![]() ▲ 서울 행복한백화점 히트500플라자(왼쪽), 서울역 명품마루(오른쪽). |
유통망이 없어 시장 진입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 다양한 기관에서 운영 중인 명품마루, 히트500 등 중소기업 공동판매장의 ‘실적’이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자회사인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코레일, 기업은행이 공동 운영하는 중소기업공동판매장 ‘명품마루’는 지난 6월 서울역 매장 오픈 한 달 만에 누적매출액 6억9000여만원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후 9월 16일 대전역점, 9월 30일 동대구역점, 10월 2일 광주역점을 연이어 오픈하며 순풍을 이어가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2010년 3월부터 중소기업 히트제품을 키우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히트500 플라자’는 2011년 4월 서울 목동 행복한백화점, 2012년 6월 인천공항면세점, 지난 5월 명동점에 매장을 오픈했다.
하지만 15일 국정감사에서 정수성 새누리당 의원이 "히트500플라자의 정비가 시급하다"며 명동점의 매출 부진을 지적했다.
명동점은 중기청과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을 타겟으로 20억원을 투자해 이목을 끌었는데 지난 3개월간 명동점의 총 매출은 5000만원 정도에 그친 것으로 조사돼 롯데, 신세계 등 주변 백화점들이 지난해 대비 최대 세 자릿수까지 매출이 급증한 것과 대조됐다.
적극적 브랜드 홍보, 프로모션 등으로 매출 상승 '효과'
▲ 서울역에 위치한 명품마루 내 화장품 코너. |
현재 명품마루 서울역, 대전역, 동대구역, 광주역 등 4개점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는 매장별 약 40개 업체로 이 중 서울역점이 화장품 부문 판매수량과 매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명품마루의 경우 유통을 맡은 코레일이 고용한 직원 외에 각 업체에서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파견사원이 나와 있었다. 지난 17일 저녁 본지가 명품마루 서울역점을 방문했을 때 화장품 코너는 시종일관 손님들로 활기를 띤 모습이었다.
파견을 나온 A사 직원은 “화장품의 경우 판매사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제품들이 대부분이라 제품에 대한 설명과 조언이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명품마루 내 최다 판매품목으로는 수분크림 종류와 마스크팩이 꼽혔으며 매출 1~5위 업체는 에이치앤드에이치, 화이트코스팜, 티디씨, 앤에스리테일, 하이메디코스가 나란히 순위를 차지했다.
![]() ▲ 한국관광명품점 외관(왼쪽), 명품점 내 화장품 코너(오른쪽). |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고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운영하는 인사동 한국관광명품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공모전에서 입상경력이 있는 전통공예품 등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제품을 소개, 판매하는 복합 쇼핑 매장이다.
1, 2층 전시관에 전시된 품목 중 1층에 화장품 매장도 포함돼 있는데 매년 심사를 통해 1개 업체가 이 자리에 입점하게 된다.
올해는 동성제약이 입점해있는데 한국관광명품점 측은 “이전까지 전체 매출 중 한 자릿수를 기록하던 화장품 매출이 동성제약 입점 후 10%대까지 수익을 올린 상황이다”고 전했다.
동성제약의 매출 호조와 관련 한국관광명품점 최하연 과장은 ‘가이드와의 연계를 통한 적극적인 판로 개척, 인사동 상권에 맞는 제품 구성과 다양한 프로모션, 할인 행사’ 등을 꼽았다.
최하연 과장은 또 “명품마루의 경우처럼 자사 직원을 파견하진 않지만 신제품 등이 나왔을 경우 동성제약 직원이 직접 나와 판매사원에게 철저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판매사원 교육, 상품 구성 등 ‘혁신’ 필요
▲ 서울 목동 행복한백화점 히트500 플라자 내 화장품 코너. |
서울 목동 행복한백화점 4층에 위치한 히트500 플라자 1호점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온라인 몰과 연계해 운영 중인 중소기업 공동판매장이다.
히트500 플라자 목동점 화장품 코너에는 현재 데이셀화장품, CNP차앤박화장품, 이지함화장품, 씨엔티바이오 등의 화장품 업체와 홈케어기기 브랜드 등 67개 업체가 입점해 있다.
히트500 플라자 최다 판매품목으로는 에센스 종류와 폼 클렌징이 꼽혔으며 매출 1~5위 업체는 씨엔티바이오, 에스앤디, 멀티씨에스, CNP차앤박화장품, 두리화장품이 각각 순위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 17일 저녁 본지가 방문한 ‘히트500 플라자’ 1호점은 저녁 시간 인파로 북적이던 1층과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손님이 없어 잡담을 나누던 판매사원에게 홈케어 기기의 사용법을 묻자 이것저것 살펴보던 판매사원에게서 “모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와 관련 히트 500에 입점한 업체 관계자는 “히트 500 플라자의 경우 광범위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함께 다루다 보니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히트 500 입점이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에서 홍보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위해선 중소기업 화장품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공동 브랜드, 공동 매장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중소기업 히트 상품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이번 국감 때 지적된 것처럼 매출 증대를 위해 판매사원 교육, 상품구성과 진열 등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공동판매장 입점 조건 어떻게 되나?
명품마루는 자체 매출 기준을 정해 세 달에 한 번씩 업체를 변경하고 있다. 매출이 저조하거나 컴플레인이 빈번한 업체는 입점 3개월 뒤 빠지게 되고 다른 업체에게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입점 기준도 까다로운데 자사 유통망을 갖춘 업체는 입점이 불가능하고 중소기업 확인증을 갖추고 제조를 하거나 특허증을 받은 업체여야 한다. 또 상품생산책임보험도 가입돼 있어야 한다.
이렇게 입점한 업체는 입점비 없이 10~20%의 판매수수료를 내고 영업할 수 있어 실질적인 매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엔 고객들로부터 입점 브랜드에 대한 문의가 많아 내년 중 입점업체 정보, 업체별 인증서 등을 포함한 홈페이지를 오픈할 예정이다.
인사동은 지난 몇 년 사이 소비 중심 상권으로 변화하며 화장품 매장이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인 지역이다. 인사동에 위치한 한국관광명품점 화장품 코너는 1년 단위로 1개 업체와 계약하고 있으며 현재는 동성재약이 올해 3월부터 입점해 있다.
한국관광명품점의 경우 명품마루, 히트500과 달리 매출수수료가 아닌 임대수수료 형식으로 운영된다. 매출 수익이 높을수록 기업엔 이득이지만 실적이 낮을 경우 기업 부담은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
2014년도 입점업체 선정은 11월 중 한국관광명품점,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도하는 히트500 사업은 소비자, 전문가평가단의 평가를 통해 매년 500개 이상의 우수 중소기업을 선정해 운영된다. 선정된 제품들은 온라인 홍보전시장, 오프라인 매장 입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오프라인 매장 입점 시엔 판매수수료가 15%로 고정돼 입점업체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신청자격은 제조업 또는 지식기반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으로서 소비재 완성품을 보유 또는 생산한 업체로 3년 미만 창업 기업이나 신제품 출시 기업에 한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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