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1 (토)

  • 맑음동두천 14.1℃
  • 맑음강릉 15.2℃
  • 맑음서울 15.1℃
  • 맑음대전 15.1℃
  • 맑음대구 17.3℃
  • 맑음울산 16.4℃
  • 맑음광주 16.3℃
  • 맑음부산 18.0℃
  • 맑음고창 16.0℃
  • 구름조금제주 19.4℃
  • 맑음강화 14.3℃
  • 맑음보은 15.2℃
  • 맑음금산 15.0℃
  • -강진군 17.3℃
  • 맑음경주시 17.0℃
  • 맑음거제 15.8℃
기상청 제공

기획시리즈

서울 핵심 상권 분석 ⑦ 이대

패션, 뷰티의 메카… 10대 후반~30대 초반 여성 소비자 주축



▲ 지하철 이대역 2, 3번 출구를 나와 이대 정문까지 300여 미터의 길 양쪽에는 17개 화장품 
장이 있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오선혜 기자] 2호선 이대역 2,3번 출구에서 이대 정문까지, 이대 정문에서 신촌 기차역 방면으로 이어지는 이대 앞은 미용실, 옷가게, 화장품 매장, 카페 등이 밀집해 있어 흔히 여성을 위한 쇼핑의 천국으로 불리곤 한다. 


이대는 또 트렌드에 민감하고 호불호가 분명한 10대 후반과 2030 여성들이 주소비층을 이루는 지역으로 패션‧뷰티 브랜드의 대표적인 테스트 마켓이기도 하다. 

최근엔 옷가게, 미용실을 제치고 브랜드숍과 H&B 숍이 이대 거리를 ‘점령’하며 이대 앞은 화장품 브랜드의 집결지로 대두되고 있다.

이대역 2,3번 출구 나와 이대 가는 길



▲ 이대역 3번 출구에서 이대 정문까지 가는 길에만 14개 화장품 매장이 즐비해 있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 2, 3번 출구를 나와 300여 미터를 직진해 이화여대까지 가는 길, 메인 도로는 유명 화장품 브랜드숍과 H&B숍으로 가득하다. 


특히 3번 출구는 바닐라코를 시작으로 VDL, mades(bath shop), CJ올리브영 등 14개의 매장이 즐비해 이대 상권 중 화장품 브랜드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통한다. 

CJ올리브영에 이어 홀리카홀리카, 토니모리, 오늘(ONL), 에뛰드하우스, GS왓슨스, 더페이스샵, 아이소이&로고나, 에스쁘아, 어퓨까지 300여 미터를 늘어선 화장품 매장의 행렬은 숨가쁘게 계속된다.



▲ 이대 정문 바로 앞 2번 출구 라인엔 더바디샵, 아리따움, CJ올리브영이 자리잡고 있다.


대형의류쇼핑몰인 이대 apm과 소호 옷가게, 노점상들이 즐비해 비교적 한산한 2번 출구는 이대 정문 바로 앞 위치에 더바디샵, 아리따움, CJ올리브영이 나란히 자리해있다. 


특히 2번 출구 CJ올리브영 이대중앙점은 3번 출구에 자리한 이대점과 불과 100여 미터 거리에 위치해 이 지역이 브랜드 간 접전지로, 동일 브랜드끼리의 경쟁지로 치열한 경합이 펼쳐지고 있음을 가늠케 한다.

이대 정문에서 신촌 기차역 가는 길



이대 정문에서 신촌 기차역 방면까지 이어지는 270여 미터의 거리는 프랜차이즈 카페와 소호 옷가게, 화장품 브랜드숍으로 빼곡하다. 


지난 2011년 이대에 직영 1호점을 낸 샤라샤라를 시작으로 클리오, 투쿨포스쿨, 이니스프리, 스킨푸드, 더샘, 얼바리오 토스카노, 라네즈, 에뛰드하우스까지 이 거리에만 9개의 브랜드 매장이 포진해 있다.

의류 수선집과 액세서리, 옷가게 등 의상 관련 소호 매장이 많은 맞은편 거리는 바닐라코를 시작으로 토니모리, 한스킨, 미샤, 네이쳐리퍼블릭, 홀리카홀리카까지 6개의 브랜드가 자리하고 있다. 

여전히 테스트 마켓 1순위 이대상권  

현재 이대역 메인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형성된 화장품 매장은 그 수만 32개에 달한다. 소상공인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4개에 불과했던 화장품 매장은 1년 후인 올해 6월 30개로 2배 이상 증가하며 옷가게와 미용실이 즐비했던 거리를 빠른 속도로 점령해가고 있다. 




▲ 지난 11월 1일 오픈한 한스킨 플래그십 스토어.



지난 11월 1일 대대적인 리뉴얼 후 이대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한스킨은 이대가 갖는 상징성에 주목했다. 한스킨 이희정 과장은 “이대는 젊은 여성들을 위한 쇼핑 메카에서 최근엔 해외 관광객들에게 K-뷰티체험을 위해 들러야하는 명소로 그 의미가 확장됐다”고 말했다.





▲ 이대에 직영1호점을 오픈한 샤라샤라.



2011년 11월 이대에 직영 1호점을 오픈한 샤라샤라도 복합 상권으로서 이대가 가진 가능성을 높게 샀다. 샤라샤라 영업팀 강정훈 팀장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 여성을 중심으로 형성된 내국인 중심 상권인 이대는 최근 중국, 일본 등 해외 관광객이 유입되며 내국인:외국인 비중이 4:6까지 형성된 상태다”고 말했다. 


또 샤라샤라의 경우 오전시간대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몰리며 일매출의 40% 가량이 이 시간에 이뤄진다고 전했다. 소비 패턴과 관련해 강정훈 팀장은 내국인은 브랜드별 실속 제품 위주로 외국인은 매장 내 카운슬러의 조언에 따른 비계획 구매가 많다고 덧붙였다. 




▲ 올 4월에 이대에 오픈한 네이처리퍼블릭.



올해 4월 말 이대점을 오픈한 네이처리퍼블릭은 중국 관광객이 많은 상권 특성을 감안해 중국어 회화가 되는 직원을 전면 배치해 쇼핑 편의를 돕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내국인은 슈퍼 아쿠아 수분크림 등 스킨케어와 슈퍼 오리진 콜라겐 비비크림 SPF25 PA++, 기분 전환을 위한 립스틱과 아이섀도 등 메이크업 제품을 주로 찾는 반면 중국,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은 달팽이 점액 여과물이 함유된 스네일 솔루션 라인과 짐승젤로 유명한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을 많이 구매하고 있다”며  내외국인이 소비 패턴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여유법 시행, 문화 콘텐츠 부재 등 난제도 많아 



▲ 이대 3번 출구에서 이대 정문 가는 길.



1년 사이 매장 수만 두 배 이상 늘며 양적 성장을 거듭한 이대 화장품 상권은 최근 난제를 만났다. 저가 해외여행을 금지하는 중국 정부의 여유법이 지난 10월 시행되며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몇몇 매장을 취재한 결과 관계자들은 ‘크게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는 입장이다. 모 브랜드 관계자는 “아직까지 피부에 와닿을 정도의 관광객 감소나 매출 추이 변화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 매장의 경우 관광객 수 50% 감소, 매출 30% 하락 등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평일 낮 시간 이대 앞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으로 가득하던 몇 달 전의 분주함은 없었지만 둘, 셋씩 짝을 지어 관광을 하는 중국인 무리는 꾸준히 볼 수 있었다. 또 매장 입구에서 중국어, 일본어로 펼치는 활발한 판촉 행위도 여전했다. 



▲ 이대 앞 메인 스트리트는 현재 32개 브랜드로 채워져 '화장품 거리'란 수식이 어색하지
않다.



이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여유법으로 타격은 있겠지만 이대는 중국 관광객만 상대로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차츰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철저하게 소비 지향적인 이대 상권이 가진 한계도 간과할 수 없다고 이 관계자는 지적했다. “20대 여성, 학생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된 탓에 쇼핑 외에 다른 문화가 없다. 문화와 소비가 공존하는 홍대, 직장인이 많이 찾는 신촌과는 또 다른 곳이 이대로 인근 신촌, 홍대와 달리 밤 10시만 되면 불이 꺼지는 지역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상권별 수요자들 색깔이 다른 탓도 있지만 거리 특성상 뻗어나갈 길이 없는 점도 이대 상권의 한계이자 시장 정체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남동, 상수동으로 확장되는 홍대 상권과 달리 이대는 신촌기차역, 신촌으로 이어져 물리적으로 ‘확장’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