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오선혜 기자] 지난 2011년 6월 KT&G에 인수되며 탄탄한 모회사를 배경으로 성장에 ‘날개’를 달 것이라 예상했던 소망화장품이 매출 급감, 대거 인사 이변 등으로 경영에 난항을 겪고 있다.
2011년 1,196억원, 2012년 1,26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던 소망화장품은 지난해 야심차게 론칭한 브랜드숍 오늘(ONL)의 부진, 멀티숍 뷰티크레딧과 탄탄했던 대형마트 유통까지 실적이 악화되며 2013년 700~800억원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 매출액을 최대 800억원으로 잡아도 2012년과 비교해 약 36.5%의 매출 급감이 예상되는 가운데 KT&G 인수 직후인 2012년 성적표도 초라하다.

▲ 2010~2012년 부채비율(출처 : 코참비즈). |

▲ 2010~2012년 영업이익증감율(출처 : 코참비즈). |
소망화장품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2012년 11.31% 역신장했으며 부채총계는 677억7,600만원으로 2011년 280.5%를 기록했던 부채비율이 295.7%까지 늘어났다. 영업이익 역시 2011년 29억600만원에서 25억7,700만원으로 감소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1월 말 이훈 대표가 사임하고 주요 임원진도 퇴진한 것으로 알려져 영업부실에 따른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소망화장품 대표자리는 소망화장품 창업주인 강석창 전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권이 끝나는 오는 8월까지 공석일 확률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채 1년이 안되는 기간 동안 그룹을 책임질 적임자를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소망화장품의 대표이사 직무는 KT&G 전영홍 경영총괄 부사장이 대행하고 있다.
말 많은 오늘(ONL), 계열사 타 브랜드와 이미지 겹치는 문제도
매출 부진, 인사 문제 등 내외부적으로 순탄하지 않았던 소망화장품은 지난해 야심차게 준비한 브랜드숍 오늘(ONL)에서도 고배를 마셔야 했다.
최강희, 싸이를 앞세우며 전투적으로 진출한 오늘(ONL)은 브랜드를 대표할 이렇다 할 히트작을 만들지 못한 가운데 전국 58개 매장 오픈에 그쳤다. 문제는 이 가운데 명동 1, 2호점과 이대점, 신강남역점, 광명사거리점 등 5곳을 제외한 53개 매장이 모두 대형마트 내 입점 형태라 전국 주요 상권 경쟁에서도 도태된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이밖에 브랜드 론칭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2013년 5월 청담동에 ONL이란 이름으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주)오늘하나 측에서 대기업 계열사인 소망화장품에 상표권을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걸어 브랜드 네임을 두고 잡음도 있었다.
이 업체는 동일한 브랜드 네임으로 인해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소망화장품을 상대로 2차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편, KT&G의 또 다른 화장품 사업 계열사인 KGC라이프앤진도 지난해 1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최근 3년간 누적적자액이 633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KGC라이프앤진은 지난 1월 10일 한방스토어&건강식품 브랜드 보움을 KT&G 계열사인 한국인삼공사에 26억원의 금액을 받고 처분한 상태다.
이처럼 소망화장품, KGC라이프앤진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업계에선 KT&G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더구나 KGC라이프앤진이 6년근 홍삼을 주원료로 한 한방 브랜드 동인비로 재기를 노리는 가운데 소망화장품의 프리미엄 브랜드 RGⅡ와 한방 브랜드 다나한도 홍삼 원료에 주력한 브랜드라 이미지가 겹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 KT&G 관계자는 “동인비는 고가 제품으로 방판‧면세점 시장을, 소망화장품은 중저가 브랜드를 내세우며 시판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최근 동인비가 H사 등 방판 조직 인수에 나서며 공격적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소망화장품도 뷰티크레딧에 주력하며 뷰티크레딧 전용 제품 개발 등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KT&G의 화장품 실무능력이 올해 재평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