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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화장품 업계에 부는 클래식 바람

‘신상’ 홍수 속 롱런 스테디셀러 저력 과시

[코스인코리아닷컴 오선혜 기자] 지난해 화장품 업계는 불황에도 불구 CC크림, 쿠션파운데이션, 선스프레이 등 히트작을 잇따라 탄생시키며 성장 돌파구를 마련했다. 

올해는 4월인데도 이렇다 할 히트 제품 소식이 없는 가운데 오랜 시간 인기를 끌어온 스테디셀러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스킨 BB크림, 에스티로더 갈색병, 슈에무라 클렌징오일, 샤넬 No.5 등은 론칭 이후 지속적인 인기를 얻으며 매출 일등공신으로, 브랜드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제품들이다.

이는 샤넬의 2.55 클래식 백, 버버리의 트렌치 코트처럼 클래식 아이템이 ‘신상’보다 가격과 선호도 면에서 높게 평가받는 패션업계의 모습과도 맥을 같이한다.



▲ 한스킨 BB크림(좌측), 에스티로더 갈색병(우측).

BB크림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베이스 메이크업 판도를 바꾼 한스킨의 수퍼 매직 비비는 2007년 출시 이후 7년 넘게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수퍼 매직 비비크림은 메이크업 베이스와 컨실러, 파운데이션 등 복잡했던 화장 단계를 혁신적으로 줄여 원스텝 메이크업을 가능하게 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생얼 메이크업 트렌드를 이끌며 해외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보였다. 일본 시장 1만5000개 판매, 대만 진출 2주만에 비비크림 판매 1위, 전체 스킨케어 제품 6위 등을 기록하며 초기 K-뷰티 열풍을 이끌었다. 

최근 수퍼 매직 비비는 한국을 찾은 중국인 여행객들의 쇼핑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며 한스킨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를 굳힌 모습이다. 

‘갈색병’이란 애칭으로 더 유명한 에스티로더의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는 에스티로더사가 1982년 출시한 최초의 세럼이다. 

스포이드가 내장된 갈색 용기로 '갈색병'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32년 동안 안티에이징과 화이트닝 기능을 강화한 총 다섯번의 리뉴얼을 거듭하며 진화해 왔다.

가장 최근 출시된 갈색병은 지난해 8월 출시된 ‘6세대 갈색병 세럼’이란 별칭의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리커버리 콤플렉스 II다.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역시 에스티로더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전세계에서 한 해 40만병, 1분에 약 9병이 팔리며 안티에이징 화장품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 슈에무라 클렌징오일(좌측), 샤넬 No.5(우측).


슈에무라의 클렌징 오일 언마스크는 전세계 여성들의 클렌징 트렌드를 바꾼 획기적인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언마스크 출시 전까지 여성들은 크림 타입 클렌져로 세안하는 것을 정석으로 여겨 왔다.


언마스크는 크림 타입 클렌저 사용 시 티슈로 닦아내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바로 물 세안이 가능하게 해 인기를 끌었다.

슈에무라 클렌징 오일은 1950년대 동양인 최초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에무라 슈가 여성의 피부까지 생각한 클렌징을 최초로 고안해 개발됐다. 

1967년 세계 최초의 클렌징 오일 언마스크 출시 이후 45년의 노하우를 보유한 원조 클렌징 오일 브랜드라는 인지도 덕분에 8초에 한 병씩 팔리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샤넬 No.5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향수로 유명하다. 

1921년 출시 당시 샤넬 No.5는 독특한 향 조합과 네모난 보틀의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었다. 1920년대 향수는 사치품이란 인식이 강해 과도한 장식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제품 일색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샤넬 No.5는 자사 아트 디렉터인 자크 엘류(Jaques Helleu)에 의해 계승되며 디자인 면에서 초기의 모습을 이어오고 있다. 변화가 있다면 라인을 살짝 다듬거나 분무 장치를 추가하거나 유리병의 중량을 더하는 정도였다.

샤넬 No.5 향수병 패키지는 1959년에 뉴욕근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in New York)에 영구 소장됐고, 1960년대에는 앤디 워홀의 실크 스크린 작품에 등장해 20세기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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