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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프랑스發 향수 전쟁

'아닉구딸' 선제 공격, '코티 코리아' 반격 준비


▲ 아모레퍼시픽의 아닉구딸(왼쪽) LG생활건강의 코티 코리아 향수


(주)아모레퍼시픽과 (주)LG생활건강의 프랑스發 향수 전쟁이 시작됐다. 둘 다 프랑스 향수 회사를 등에 업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8월 프랑스 향수 회사인 아닉구딸을 약 3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고, LG생활건강은 그로부터 1년 뒤인 올 7월에 프랑스 향수 회사인 코티와 합작법인 '코티 코리아'를 설립했다.

 

국내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LG생활건강을 능가하는 화장품 업계 1위이지만 아닉구딸은 코티에 비하면 경쟁 상대라 하기엔 너무 초라하다. 그렇다고 벌써부터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닉구딸을 통째로 사들였고, LG생활건강은 코티 지분 49% 확보로 경영권까지 넘겨 받지는 못했다. 서로 물리고 물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첫 번째 해외 브랜드 인수를 마친 뒤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대표는 "아닉구딸은 현재 프랑스에 13개 부띠끄를 가지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향수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고급화 전략을 통해 세계적인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마찬가지로 지난달 코티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대표는 "코티와의 파트너십을 계기로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시장 내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고, 조직 문화 등 사업 외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향후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추가적인 협업의 기회도 모색해나갈 계획"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아닉구딸'과 'LG생활건강-코티'를 놓고 보면 저울추가 후자쪽으로 기운다. 지난 1981년 설립된 아닉구딸이 현재 유럽 내 부띠끄와 40개 국 1,300여 개의 매장을 통해 연평균 매출 200억 원을 올린다고 하지만 1904년에 설립됐고 130개 나라에서 연매출 45억 달러(한화 약 5조 2,000억 원, (LG생활건강 자료))의 코티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아모레퍼시픽이 먼저 국내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 24일 아닉구딸이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서관 1층에 첫 매장을 열어 국내 상륙에 성공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매장에 가보니 좋더라' '향수 애호가들 모여라' '미니들도 많이 풀어 주세요'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번 론칭을 통해 40여 가지의 품목을 국내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며 "지난 1997년 자체 개발한 향수 '롤리타렘피카'의 경험을 살려 아닉구딸과 함께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향수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일단 업계나 화장품 관계자들은 아모레퍼시픽의 전략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LG생활건강이 코티 코리아를 통해 당장 새로운 향수를 선보이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이 LG생활건강은 올가을 백화점 매장을 통해 코티 코리아 브랜드 '필라소피'의 향수 제품인 '그레이스'를 국내에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따라서 올가을부터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전쟁에 프리미엄 향수가 불을 당길 전망이다. 

 

프리미엄 향수는 가격대가 높아 소득 수준이 높은 나라에서 훨씬 잘 팔린다. 한국에서는 성장이 더디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의 조사에 따르면 프리미엄 향수는 해마다 30~60%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 이는 화장품 전체 매출 신장률의 2배가 넘는 수치이다. 또한 프리미엄 향수의 소비층은 20~30대 여성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 같은 불황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중 누가 더 젊은층에게 호응을 얻을지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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