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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서울 핵심 상권 분석 ⑩ 잠실역 지하쇼핑센터

제2롯데월드 증축 앞두고 대규모 상권 변화의 바람



▲ 잠실역 지하 쇼핑센터 초입.

[코스인코리아닷컴 오선혜 기자] 롯데월드,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등 대규모 롯데타운과 아파트, 오피스 상권이 밀집한 지하철 2, 8호선 잠실역은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추산, 유동인구만 20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상권이다.

지난 2012년 잠실역 사거리가 관광특구로 지정된데 이어 제2롯데월드 개장을 앞두고 있는 잠실은 현재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16년 제2롯데월드 개장 이후 주변 상권으로 파급 효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의류 매장을 중심으로 귀금속, 화장품, 이동통신 등 140여개 점포가 밀집한 잠실역 지하쇼핑센터는 그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10~20대 초반, 4050 장년층 소비 파워 강해


잠실역 지하쇼핑센터는 5~8번 주변에 자리한 아파트, 오피스타운의 영향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이르는 학생층과 직장인, 4050 장년층의 소비 파워가 강한 지역이다. 

2호선 잠실역에서 내려 지하쇼핑센터로 가는 길, 지하철 역사 내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화장품 매장은 브랜드숍 네이처리퍼블릭과 미샤다. 

화장품, 액세서리전문점, 휴게음식점 등으로 즐비한 지하철 역사를 뒤로 하고 지하쇼핑센터 초입에 들어서면 정면에 스킨푸드와 LG생활건강의 보떼가 마주하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5번 출구 방면에는 더페이스샵, 홀리카홀리카, 네이처리퍼블릭과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이, 6번 출구 방면에는 이니스프리가, 8번 출구 방면에는 토니모리와 더샘이 자리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아리따움과 보떼를 제외하면 7개 매장이 전부 원 브랜드숍이다.


유동 인구, 상권 밀집에 따른 시너지 효과 기대 


소규모 의류 매장과 화장품, 쥬얼리 등 파생 상품이 연결된 잠실 지하쇼핑센터는 강남, 강북을 비롯해 분당, 구리 지역 등으로 빠지는 버스 노선이 각 출구와 이어져 촘촘한 거미줄 상권을 자랑한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화장품 영업을 하고 있는 A씨는 “잠실역은 2호선과 8호선이 연결되는 주요 교차 역세권으로 10대 학생부터 직장인, 가족단위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며 “지리적으로는 송파구와 강동구 등 서울 동부권 상권의 핵심 요지로 구리시와 덕소 등 경기도로 가는 버스들이 연계돼 서울-경기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잠실역 지하상권의 큰 특징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소규모 의류 상가가 모여 화장품, 쥬얼리 등 파생 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꼽았다. 

반면 지하 상권의 특성상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점은 이 상권의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지하상가에서 화장품 매장을 운영 중인 B씨는 “현재 롯데월드타워와 롯데백화점 인근 공사로 주변 지역 통행이 불편하다. 지하상권은 교통, 주변 상권 등 환경의 영향이 커 공사에 따른 고객 감소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제2롯데월드 개장은 지하상권 최대 변수 

롯데백화점, 롯데월드 등에 이르는 ‘롯데타운’은 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통한다. 롯데 측은 2016년 완공 예정인 제2롯데월드와 함께 오는 5월 대규모 명품백화점 롯데애비뉴엘과 롯데월드타워 쇼핑몰 개장을 앞두고 있다. 

잠실역 지하쇼핑센터상인회 권승철 사무장은 “5월 오픈 예정인 애비뉴엘 등 쇼핑몰과 제2롯데월드 개장은 잠실역 지하쇼핑센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제2롯데월드 개장을 앞두고 잠실역과 지하쇼핑센터는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하쇼핑센터와 연결된 5~8번 출구는 유동인구가 고르게 분산돼 안정적 상권을 형성했다.

하지만 현재는 대규모 공사로 6번 출구에 자리하던 버스 정류장이 중앙차선으로 변경되면서 해당 출구 이용객이 현저히 줄어든 상황이다. 8번 출구에 자리한 구리, 남양주 방면 광역버스들도 롯데의 공사로 5번 출구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결과 6번 출구 이용객은 기존 아파트 주민이 대다수를 차지하며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버스정류장과 연결된 5번 출구, 롯데캐슬과 오피스타운으로 나가는 8번 출구가 비교적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또 롯데캐슬과 바로 연결된 7번 출구는 지하 1층과 1층에 교보문고를 비롯해 카페, 중가 의류매장, 화장품 매장 등 상권이 형성돼 이들 고객들의 매출 기여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롯데캐슬 지하 1층에는 더페이스샵과 에뛰드하우스가 지상 1층에는 CJ올리브영이 입점해 있다. 


제2롯데월드 개장을 앞두고 조만간 잠실역 내 지하 버스 환승장이 개장 예정이라 지하상가 관계자들은 이에 따른 상권 변화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설관리공단 김상중 대리는 “구체적 일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롯데호텔과 현재 증축하고 있는 제2롯데월드 사이에 지하 버스 환승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6번 출구에서 중앙 차선으로 이동한 상당수 광역버스들이 지하 정류장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하쇼핑센터상인회 권승철 사무장은 “제2롯데월드 개장 공사로 정류장 위치가 바뀌고 그에 따른 고객 감소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버스 환승장은 올해 안에 오픈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에 따른 고객 동선 변화, 매출 변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같은 변화가 지하상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아직은 구체적으로 가늠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제2롯데월드 개장이 지하 쇼핑센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 롯데월드, 롯데백화점, 면세점, 호텔 등으로 형성된 롯데타운은 남쪽 방면인 지하철역 3, 4번 출구에, 지하 쇼핑센터는 북쪽 방면인 5~8번 출구에 위치해 동선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시설 증축, 온누리 상품권 도입 등 다양한 시도 


잠실역 지하쇼핑센터는 2007년 대대적 리뉴얼 후 꾸준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노후된 시설 교체를 위해 천장과 바닥의 보수 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면 4월 22일 5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휴게 공간이 오픈 예정이다. 

또 8번 출구의 에스컬레이터 공사 이후 유동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6월 말 롯데캐슬로 연결되는 7번 출구의 에스컬레이터 완공도 진행 중이다. 

‘착한 소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상인회 차원의 기부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상인회는 아름다운가게와 연계, 상가 내 재고품을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온누리 상품권을 취급해 그에 따른 고객 유입 효과도 얻고 있다. 온누리 상품권은 지하상가 전체에서 사용가능해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화장품 매장에서도 혜택을 보고 있다. 

지하쇼핑센터상인회 관계자는 “전체 매출액 대비 온누리 상품권 차지 비중은 미미하지만 월평균 3000~4000천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며 꾸준한 점유율을 보여 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상가 내 화장품 매장을 운영 중인 B씨는 “잠실역 사거리가 관광특구로 지정된데 이어 롯데월드타워가 들어서면 지하 쇼핑센터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롯데타워와 반대 방향에 있지만 잠실 지역 자체를 하나의 타운으로 본다면 상당수의 관광객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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