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멀 테스팅 프리 사이트 캡쳐.

 

[코스인코리아닷컴 오선혜 기자]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4월 24일 UN이 지정한 ‘세계 실험동물의 날’을 맞아 화장품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캠페인 사이트 ‘애니멀 테스팅 프리(Animal Testing Free)’를 오픈했다. 

 

해당 사이트는 화장품 동물실험 반대를 위한 캠페인과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사항을 확인할 수 있고 카라가 선정한 ‘착한회사 리스트’도 공개하고 있다.

 

카라의 착한회사 리스트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동물실험 여부와 동물성분 비

포함 여부, 중국 수출 여부가 표시돼 있다.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동물을 실험에 이용하지 않은 브랜드는 ‘Animal Testing Free’를 우유, 꿀 등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브랜드는 ‘동물성분 비포함
’으로 표시했다.

 

특히 동물실험을 하지 않아도 우유, 비즈왁스, 꿀, 달팽이 추출물 등 동물 유래 원료가 사용된 경우는 동물성분 비포함(Vegan) 제품으로 분류한 반면, 동물실험은 하지 않았지만 밍크오일, 곰오일처럼 동물을 잔인하게 가두고 추출한 원료가 함유된 브랜드는 착한회사 리스트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또 해외 화장품 수입 시 반드시 동물실험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중국에 화장품 수출을 하지 않고 있는 브랜드는 ‘중국수출 안함’이라는 항목으로 별도 표기했다.

 

카라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윤리적 소비 행위가 늘어남에 따라 애니멀 테스팅 프리, 동물성분 비포함, 중국수출 안함으로 구분되는 세 가지 항목은 화장품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카라는 4월 28일, 어플리케이션 전문업체 원더래빗의 재능기부로 제작된 ‘착한회사 리스트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어플리케이션은 더 많은 소비자와 착한회사 리스트를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품 구매 시 소비자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실제 소비 현장에 활발히 적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장품 동물실험, 강력한 견제수단 역할 자부

 

카라는 전세계 화장품 동물시험 금지를 위한 ‘Be Cruelty-Free’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국제적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Humane Society International)의 한국 파트너로 착한회사 리스트 등 동물실험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카라 관계자는 “국내엔 아직 화장품 동물실험에 대한 법적 규제가 없어 착한회사 리스트를 꾸준히 조사하고 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착한회사 리스트 공개와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등이 화장품 동물실험에 대한 강력한 견제 수단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화장품 소비시장인 유럽연합을 비롯해 인도, 이스라엘,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화장품 동물실험이 금지됐다. 이밖에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서도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 법안 통과를 위한 논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앤미리서치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조사인구의 70.2%가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를 찬성한다’고 답해 화장품 동물실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라는 이번 애니멀 테스팅 프리 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착한회사 리스트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기 위해 국내에서 생산‧유통되는 화장품의 동물실험 여부와 동물성 원료 포함 상태를 지속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또 국내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 법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휴메인 소사이어티와 연계한 글로벌 캠페인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