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세기 기자] 지난 10년 동안 중국의 로컬 화장품 브랜드는 브이(V)자 형태의 발전상을 보였으며 침체기를 지나 이제 성숙기에 접어 들었다고 훠바오자오상망(火爆招商网)이 4월 29일 전했다.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는 로컬 브랜드가 침체를 거듭하던 시기였다. 2004년 샤오후스(小护士)는 로레알에 인수됐고, 아오니(奥妮) 역시 경영권을 외자 기업에 넘겨야 했다.
2007년 위시(羽西) 역시 로레알에 인수됐으며 이듬해인 2008년에는 쓰바오(丝宝)의 경영권이 독일의 바이어스도르프사로 넘어 갔다. 2008년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로컬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단지 20%에 불과했다. 이 시점이 로컬 화장품 업체들의 바닥이었다.
외자 브랜드의 막강한 경쟁력 앞에 속속 무릎을 꿇었지만 이를 뚫고 성장을 이룩한 기업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외국 브랜드의 기술, 경영방식, 마케팅 능력 등을 하나씩 배웠으며 탄탄한 현지 유통망을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외국 브랜드의 실책이 이어졌다. P&G와 유니레버는 2009년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이 안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일본의 SK-II는 중금속이 검출된 사건으로 외국 브랜드에게 타격을 입혔다.

▲ 중국 로컬 브랜드 바이췌링 제품. |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로컬 브랜드는 바이췌링(百雀羚)이다. 바이췌링은 중화민족 고유의 화장품임을 강조하면서 린스, 화장비누, 화로수(花露水) 등의 제품을 생산했다. 이들 제품은 본초강목에 나오는 원료들을 사용했음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그리고 지난해 펑리위안 여사가 사용하는 브랜드로 알려지면서 제품의 이미지가 급상승했다.
상하이의 바이차오지(佰草集) 역시 한방화장품을 내세우며 지난 3년 동안 10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바이차오지는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현재 중국내 고가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저장(浙江)성 자싱(嘉兴)의 메이룬메이잉(美轮美奂)화장품 역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업체의 총경리인 장위안판(张远帆)은 ”90년대와 21세기초만 하더라도 중국 시장은 공급자 시장이었으며 생산하는 대로 팔려 나갔다면 이제는 절대적인 수요자시장으로 변했다”며 “수입 제품이나 로컬 제품, 고가 제품과 로컬 제품의 분류가 확연해지면서 브랜드가 중시되는 시장으로 변모했다”고 소개했다.

▲ 중국 로컬 브랜드 바이차오지 제품. |
이와 함께 화장품 유통방식의 전환도 로컬 브랜드의 성장을 도왔다. 과거에는 브랜드샵이 화장품 유통의 주류였다면 이제는 여러가지 브랜드 제품을 한데 모아서 파는 화장품 편집매장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편집매장은 브랜드의 약점을 커버해 주는 효과가 있고, 이는 로컬 브랜드에게 기회로 다가 왔다.
또 인터넷 상거래의 발전도 박리다매형 로컬 기업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인터넷상에서 판매된 화장품의 액수가 570억위안에 달했다. 이는 2011년 대비 54% 급증한 액수다. 또한 지난해 빼빼로데이 하루동안 온라인 쇼핑몰 티엔마오(天猫)는 화장품 매출 35억위안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같은 온라인 쇼핑몰 활성화는 중저가 로컬 브랜드의 활로를 열어 줬고, 박리다매를 통해 쌓인 자본을 활용해 고가 브랜드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여력을 안겨줬다. 매체는 끝으로 “로컬 브랜드의 도약이 뚜렷해 지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강한 로컬 브랜드가 시장에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