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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여성의 로망 ① 인형 같은 긴 속눈썹

조정혜의 재미있는 화장품 이야기 (41)


[코스인코리아닷컴 조정혜] 눈가 만큼 사람의 나이나 분위기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부위가 또 있을까. 길고 짙은 속눈썹은 모두가 신경을 쓰지만 누구나 그만큼의 효과를 보기는 어려운 까다로운 부위지만 여성을 더 아름다워 보이게 하는 강력한 힘이 된다. 


인형 같은 긴 속눈썹은 모든 여성의 로망이다. 길고 짙은 속눈썹은 눈매를 또렷하게 해 눈을 커 보이게 하고 얼굴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이게끔 하는 효과가 있으며 다양한 색상은 개성표현의 한 수단으로 여긴다. 

동양인의 경우 속눈썹은 서양인과 달리 직모인 경우가 많고 숱이 없으며 아래로 쳐져있어 진한 눈 화장을 할 경우 속눈썹과 조화롭지 못하게 보인다. 또 속눈썹 화장의 방법과 순서는 개인의 노하우라고 할 정도로 다양하기 때문에 속눈썹 화장법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속눈썹 화장법은 기본적인 마스카라를 칠하는 방법, 인조 속눈썹을 붙이는 방법, 속눈썹 전용 고대기 사용, 속눈썹을 심는 방법과 속눈썹 펌, 속눈썹 연장술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속눈썹을 단순히 길어 보이도록 메이크업 하는 것이 아니라 속눈썹 연장술이나 다양한 속눈썹 영양제를 사용해 실제로 길어지게 만드는 경지에까지 이르고 있다.

인조속눈썹은 숱이 적어 마스카라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만들어 졌으며 19세기 이후 일반인에게 대중화됐다. 인조 속눈썹은 크게 형태별로 붙이는 방법과 한올 한올 심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으며 속눈썹의 양, 길이, 색상 등 다양한 형태로 여러 가지가 나오고 있다. 

자연스러운 표현을 원할 때는 속눈썹을 본인의 눈의 크기, 형태, 길이 등을 고려해 자르거나 숱을 쳐서 붙이는 경우도 있다. 인조 속눈썹은 연예인, 신부메이크업, 패션쇼와 같은 스테이지 메이크업에 많이 쓰였으나 최근에는 일반인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심는 형태의 속눈썹은 숱을 많이 표현하고자 하는 부위에 속눈썹 전용 풀로 하나씩 붙이는 방법이다.


인조 속눈썹이 미용 역사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 무렵부터로 영국에서는 그 시대의 젊은 멋쟁이 여성을 위해 윌리 클락슨 부인이 인조 속눈썹을 만들었고 퍼머넌트 웨이브의 방법을 고안한 칼 네스렐 부인이 20세기 초반에 런던에서 '인공적인 속눈썹'을 연구했다. 


이후 1916년 미국 영화감독 D.W.그리피스('국가의 탄생'이라는 영화로 영화학도 사이에선 전설적인 인물)가 자신의 장편 서사 영화 '인톨러런스(Intolerance)'에 출연한 시나 오웬(Seena Owen)에게 눈을 깜빡이거나 할 때 그녀의 볼까지 닿을 수 있는 아주 길고 화려하게 펄럭이는 속눈썹을 착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가발 기술자가 인모와 얇고 투명한 천을 사용해 인조 속눈썹을 만들어 붙였고 그 뒤 이 영화를 본 여성들은 자신들도 같은 속눈썹을 갖기 원했고 이때부터 인조 속눈썹이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 잡게 되었다.

또 1차 세계 대전 직전, 런던에서는 러시아 발레가 큰 성공을 거두어 동양적 취향이 의상이나 인테리어, 화장 등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는데 이 무렵부터 속눈썹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런던에서 디아킬레프가 '세헤라자데'를 상연했을 때 마스카라와 아이새도 등 눈 화장품이 많이 팔렸으며 무대에서 사용되고 있던 인조 속눈썹이 유행하였다. 

또 아라비아의 이야기인 '키스메트'가 상연되었을 때, 무대에 나타난 미녀들이 2인치나 되는 긴 인조 속눈썹을 붙이고 황금 유리가루를 눈두덩에 바르기도 하였으며 이 연극의 스타였던 드레타 멀로는 무대에 나가지 않는 대낮에도 무대에서와 똑같은 눈 화장을 해 유행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1969년 동양 최초의 남자 메이크업아티스트인 일본인 슈에무라가 서양인보다 속눈썹이 짧은 동양인을 위해 자신이 직접 고안한 인조 눈썹을 만들어 사용하면서 인조 속눈썹을 대유행시켰다. 

현재 많은 여성들이 사용하는 인조 속눈썹은 슈에무라가 고안한 것으로 최초의 개발자는 아니지만 획기적인 발상으로 상품화에 성공했다. 

최초의 인조 속눈썹 개발이 서양에서 유래되었지만 현재 상품화에 성공한 슈에무라는 여성들이 칭송해 마지않는 드라마틱한 효과와 더불어 눈을 보호하는 차양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지금도 뷰티 업계의 놀라운 시도라 불린다.



▲ 시세이도 한정판 레인보우 센세이션.


조정혜 조원코스 대표  

필자 약력 : 성결대학교 출강, 로레알파리 본사(국제상품기획부), 레브론, LG생활건강 근무
연락처 : 010-2359-7718
E-mail : cjsol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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