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조정혜] 지역을 불문하고 여성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메이크업이다. 최근 몇 년간 메이크업 트랜드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미친 것은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미국 스타일과 일본 스타일로 꼽힌다.
할리우드 스타일은 건강하고, 섹시하고, 자유롭고, 성숙하면서도 틴에이저의 에너지를 이미지로, 화장을 하지 않으면 창백하고 초라해 보이는 서양인에게 혈색을 불어 넣고 눈·코·입 할 것 없이 글래머러스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일본 메이크업은 한 듯 안 한 듯 내추럴한 느낌을 강조하고 어리고 사랑스러운 미소녀의 이미지를 지향한다는 것이 큰 차이점으로 메이크업 10단계가 넘을 만큼 할 건 다 하지만 자연스러워 보이는 데 중점을 두면서 윤곽을 교정하고 입체감을 살리는 고도의 테크닉이 더해진다.
그중 눈매의 인상을 결정하는 일본의 속눈썹 메이크업은 눈을 특히 강조하는 화장법으로 유명하다. 속눈썹메이크업에 마스카라만 했을 때보다 길고 볼륨감을 풍성히 살려주는 인조 속눈썹을 사용해 더 크고 또렷하게 화려한 눈매를 표현하며 인형같이 귀여워 보이면서도 섹시한 메이크업을 선호한다.
보통 외모에 관심이 많거나 꾸미기를 좋아하는 젊은 일본 여성들은 화장 과정에서 인조 속눈썹 붙이는 것을 절대 빼놓지 않는다. 개성 있는 눈매를 완성해주는 인조 속눈썹은 그 종류만 해도 수백 가지에 달하며 일본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피부 자극이 적은 제품 등의 상품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인조 속눈썹은 일본어로 つけまつげ [츠케마츠게]라고 부르며 '붙이다'는 의미의 付け(つけ) [츠케]와 '속눈썹'의 睫毛(まつげ) [마츠게]가 합쳐져, '붙인 속눈썹'이라는 뜻의 つけまつげ가 된 것으로 줄여서 つけま [츠케마]라고 부른다.
일본 가수'캬리-파뮤파뮤'는 つけまつける[츠케마츠케루]' 라는 곡이 있는데 이 노래는 '속눈썹 붙이다'라는 의미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노래의 소재로 사용될 정도로 인조 속눈썹의 대한 관심이 높다.
일본의 인조 속눈썹은 1947년 'KOJI'라는 회사에서 최초로 출시했다. 처음에는 [아사쿠사] 게이샤의 눈매를 아름답게 돋보이게 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1970년대는 외국 모델 트위기를 비롯, 외국의 서구적 패션이 일본에서도 유행하면서 일반 여성들에게 인조 속눈썹 붐이 일어났다.

▲ 게이샤가 수작업으로 만들었던 것으로 일본 최초의 속눈썹. |

▲ 밍크 속눈썹(짐승의 털을 사용) ▲ 세계 최초로 화학섬유 사용. |
1990년대는 70~80년대 이후 외국 모델들은 점차 사라지고 90년대 후반에 들어 여고생들을 중심으로 화려한 메이크업이 특징인 갸루 패션이 대유행한다. 여고생들은 '메지카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화장법이나 인조 속눈썹을 이용했는데 目力 [메지카라]란 눈에 힘을 준 듯 속눈썹이 바짝 올라간 느낌을 말한다.
2000년대는 갸루 패션이 일반 여성들에게까지 퍼지면서 인조 속눈썹은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되었으며 현재는 여고생부터 직장 여성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폭넓은 연령층에서 애용되고 있다.

▲ 현재 시판 중인 인조 속눈썹 ▲ 가수 니시노카나의 갸루화장 |
국내에서는 아직 많은 종류의 속눈썹 제품이나 속눈썹을 붙이는 미용 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아 생소하지만 친구들과 파티를 하는 날이나 화려한 화장이 하고 싶은 날, 가끔은 속눈썹 하나로 이미지를 확 다르게 변신시켜 볼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기도 하다.
필자 약력 : 성결대학교 출강, 로레알파리 본사(국제상품기획부), 레브론, LG생활건강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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