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그런스저널코리아 정혜인 기자] 아시아 헬스&뷰티 전문 스토어 왓슨스의 뤄징건(罗敬仁, Christian Nothhaft) 중국지역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사퇴를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뤄징건 왓슨스 중국지역 CEO. (사진 출처 : 중국 바이두)

왓슨스는 지난 3월 21일 사내 메일을 통해 "뤄징건 CEO가 개인사유로 CEO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지만 업계는 차이나왓슨스의 실적 부진, COO와의 마찰 등이 주요 배경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뤄징런은 중국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론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독일인으로 왓슨스의 중국 시장 개척을 주도해왔다. 그는 2007년 왓슨스 그룹이 전략조정을 통해 중국 내륙지역을 중점 공략하기로 했을 때 중국시장 개척을 자원했다.

뤄 CEO는 소비자의 수요심리 변화를 빠르게 파악해 2009년부터 신개념 매장 설립 확장에 주력했다. 현재 중국 전역의 왓슨스 매장은 3,000여개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미 뤄 CEO의 사퇴를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화장품보(化妆品报)는 "업계관계자들은 지난 2016년부터 뤄 CEO의 사퇴를 점쳤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왓슨스는 신규 점포 확장에 힘쓰고 있다."며 "그러나 신규 점포 확장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이것이 왓슨스에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실적이 부지한 지점 운영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왓슨스의 이익 증가율은 둔화하는 추세며 지점별 평균 실적도 감소해 그룹의 순이익이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중국 왓슨스 매장의 매출액은 전년비 5.1%가 감소했다.

▲ 컬빈더 비링 왓슨스 수석부회장. (사진 출처 : 중국 바이두)

중국 왓슨스 실적부진 이외에도 컬빈더 비링(Kulvinder Birring) 수석부회장(COO)과의 마찰도 뤄 CEO 사퇴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소식통은 "이론적으로 비링 COO는 CEO와 함께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비링 COO는 오히려 뤄 CEO와 다른 '새로운 정치'를 주도하고 이를 신속, 단호하게 진행하는 것을 허용했다"며 "이는 왓슨스 본사가 중국 지사의 보수적 사업 전략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화장품 전문매체 C2CC는 "현재 왓슨스는 고위층 인사이동과 업무실적, 사업전략 조정과의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뤄 CEO의 사퇴에 따른 왓슨스의 향후 발전방향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는 왓슨스가 중국 소비시장의 주요 유통채널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