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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쇼크 위기감 화장품업계, 건물에 자회사까지 매각

아모레퍼시픽그룹, 한국콜마 건물, 자회사 매각, SK바이오랜드 매각설 '솔솔'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산 매각에 나서는 화장품 기업들이 늘고 있다. 임원급여 반납과 희망퇴직, 구조조정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음에도 큰 효과가 없자 보유지분과 부동산 등 자산을 매각하는 ‘특단의 대책’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화장품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과 한국콜마, SK바이오랜드가 자산을 매각했거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4월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의 성암빌딩을 신영건설의 모회사 신영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성암빌딩의 매각 금액은 1,520억 원으로 2019년 말 연결기준 자산총액의 약 1.84%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지난 1985년에 준공된 성암빌딩은 연면적 3,721평(12,302㎡), 지상 9층, 지하 2층 규모의 오피스빌딩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인 아모스프로페셔널과 에스트라가 2017년까지 입주해 있었으나 용산에 준공된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으로 거처를 옮긴 상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초 성암빌딩에 대한 매각 입찰을 진행, 한양건설을 우선 협상자로 선정해 1,600억 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지난 3월 한양건설 측이 매입을 철회하면서 계약이 무산됐다. 다시 진행된 입찰에는 신영을 비롯해 15곳이 참여한 가운데 신영이 최종 매수자가 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성암빌딩의 매각가를 1,200억 원 정도로 봤으나 개발 가치와 역세권 등으로 높이 평가받으며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 성암빌딩 매각으로 1,52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한 아모레퍼시픽 측은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화장품 개발 제조생산(ODM) 기업인 한국콜마도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한국콜마의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는 자회사 콜마파마의 보유지분 전량과 한국콜마의 제약사업부문을 약 5,124억 원에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5월 27일 공시했다.

 

글로벌 의약품 생산대행(CMO) 사업을 하는 콜마파마 지분은 1,761억 원에, 치약 사업을 제외한 한국콜마 제약사업 부문은 3,363억 원에 양도하기로 했다.

 

한국콜마는 이번 매각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과 그룹 사업구조 재편으로 핵심 역량에 집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을 통해 한국콜마는 화장품 사업에 집중하고 제약사업은 자회사인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이 집중하는 식으로 사업 구조가 재편될 전망이다.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신용평가기관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콜마의 제약사업부문 매각에 대해 매출은 감소할 수 있으나 재무안정성에는 긍정적이어서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중립’으로 분류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이재윤 연구원은 “(한국콜마 제약사업은) 국내 CMO 전문기업 중 수위의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우수한 설비 경쟁력,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다수의 고정 거래처를 바탕으로 양호한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번 CMO 사업 양도 영향으로 사업다각화에 따른 위험분산 효과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부문의 안정적인 실적을 감안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창출력도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다만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는 양도대금 수령에 따른 순차입금 감소(현금유동성 보강), 매각차익 발생에 따른 자본확충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9,940억 원으로 순차입금비율이 145%에 달했다”며 “제약 사업 양도로 순차입금은 3,000억 원 이상, 금융비용 4~4.5% 가정 시 약 130억 원~150억 원 금융비용 감소 효과가 예상된다. 차입금 부담이 완화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SK그룹의 화학소재 계열사인 SKC는 자회사 SK바이오랜드의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다. SK바이오랜드는 5월 28일 공시를 통해 “당사의 최대주주 SKC는 SK바이오랜드의 지분 매각을 현대HCN과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매각 여부나 그 조건에 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랜드는 화장품·의약품 원료 회사로 SKC가 지분 27.9%를 보유하고 있다. SKC는 지난해부터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고 현대백화점그룹은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SK바이오랜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업의 경제적 타격이 커지고 있다.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산 매각 등으로 현금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나는 게 당연한 일이다”며 “보유 자산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재무개선에 집중해 신용등급을 유지, 방어하려는 것이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현상은 비단 화장품 업계 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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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아모레퍼시픽그룹  #한국콜마  #건물  자회사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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