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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록 전 카버코리아 회장, 엔터 패션업체 인수 '화장품사업' 복귀 신호탄?

연예 매니지먼트사 이어 화장품 브랜드 보유 기업 '피피비스튜디오스' 인수 업계 주목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화장품 브랜드 AHC를 보유한 카버코리아를 1조 원에 매각한 후 화장품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이상록 전 카버코리아 회장의 ‘다음’ 행보가 심상치 않다. 1조원 종잣돈으로 부동산 쇼핑에 이어 영화 투자배급에 나서더니 최근에는 연예 매니지먼트사와 패션 이커머스 벤처기업을 인수했다. 패션 이커머스 기업이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연예 매니지먼트사와의 협업을 통해 화장품 시장에 다시 한 번 돌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 AHC 매각 대금 1조 확보 이상록 전 회장, 패밀리오피스 ‘너브’로 전방위 투자

 

이상록 전 카버코리아 회장은 화장품 업계에서 ‘1조 원 매각 신화’로 유명하다. 지난 2017년 화장품 브랜드 AHC로 유명한 카버코리아를 사모펀드 운용사와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에 매각해 1조 원을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카버코리아 매각 후 화장품 사업에서 손을 뗀 이상록 전 회장은 이후 부동산 업계의 ‘큰 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 개인 자산관리를 위해 설립한 패밀리오피스 너브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상록 전 회장은 영화 투자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를 설립해 회장직을 맡았으며 너브를 통해 디자인 컨설팅 업체 플러스엑스와 씨앤투스성진(필터, 마스크 제조), 모팩(영화특수효과, 애니메이션 제작), 에이스메이커(영화투자), BA엔터테인먼트(영화제작사), 사람엔터테인먼트(연예기획사), 표준F&B(음식프랜차이즈), SR컨설팅(부동산, 미디어 컨설팅)까지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연예 매니지먼트사 앤드마크의 지분을 확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이번 지분 인수 계약으로 앤드마크는 기존 대주주였던 제작사 뿌리깊은나무들과의 지분 관계를 정리하고 너브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너브의 품에 안긴 앤드마크는 ‘앤유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연예 매니지먼트사다. 배우 심은경, 김다미, 김해준, 장영남, 박진주 등이 소속돼 있으며 최근 하연수를 영입했다. 예전 이름인 앤유엔터테인먼트를 버리고 앤드마크로 변신해 대대적인 홈페이지 리뉴얼을 단행 중이다.

 

무엇보다 업계의 관심을 모은 것은 패션 이커머스 벤처기업 피피비스튜디오스의 인수 소식이다. 패션 뷰티 트렌드 팩토리를 표방하는 피피비스튜디오스(PPBSTUDIOS)는 ‘츄(Chuu)’, ‘아이스크림12’, ‘달리호텔’ 등 여성 의류 쇼핑몰과 자체 화장품 브랜드 ‘베이지’, 콘텍트렌즈 브랜드 ‘하파 크리스틴’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 '피피비스튜디오스' 화장품 브랜드 ‘베이지’, 제2의 'AHC, 3CE' 될까?

 

업계에서는 이상록 전 회장이 피피비스튜디오스가 보유하고 있는 자체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에 집중해 ‘제2의 AHC’로 키워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화장품 사업이 이상록 전 회장의 전문분야인 데다 앤드마크와 피피비스튜디오스의 인수는 ‘여배우+화장품’이라는 AHC의 성공 공식과도 닮아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상록 전 회장이 설립한 카버코리아는 피부관리실과 피부과 전문 클리닉을 위한 화장품 브랜드로 출발했으나 에스테틱 화장품 브랜드 AHC를 통해 급성장했다. AHC의 성공에는 ‘얼굴 전체에 바르는 아이크림’이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가 홈쇼핑에서 돌풍을 일으킨 것 외에도 국내 대표 여배우들을 모델로 기용해 ‘여배우 화장품’으로 불리며 브랜드 이미지를 단번에 끌어올린 전략이 주효했다.

 

이상록 전 회장의 카버코리아 매각에 이어 화장품 시장을 흔들어놨던 또 다른 초대형 매각인 ‘스타일난다’의 사례에서 확인된 ‘패션+화장품’의 성공 공식도 피피비스튜디오스를 통해 실현 가능하다. 여성 의류 브랜드 스타일난다는 서브 사업이었던 화장품 브랜드 ‘3CE’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지난 2018년 로레알에 6,000억 원에 매각된 바 있다. 이후 화장품 업계는 물론 패션업계에서도 ‘제2의 스타일난다’를 꿈꾸는 ‘패션+화장품’ 콜라보레이션이 줄을 잇고 있다.

 

# ‘화장품 관련 사업 추가’ 꿈틀대는 화장품 사업 재기 움직임?

 

이상록 전 회장의 패밀리오피스 너브가 지분 49%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있는 플러스엑스의 법인등기부 변경도 의미심장하다. 플러스엑스는 지난 6월 10일 사업 목적에 화장품의 제조와 판매를 추가했다. 다음날인 11일에는 화장품의 제조 중개업과 미용기기‧의료기기의 제조 및 판매업, 전자상거래 및 인터넷 관련 사업, 수출입 상품판매업 등을 추가했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 회사를 매각한 후 업계에서 잠시 물러났던 이들 가운데 일정 시간이 지나 복귀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분야이고, 사업을 매각했을 정도로 성공을 거둔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록 전 회장이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피피비스튜디오스 인수가 곧 화장품 사업 재도전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각 사업들 간의 시너지를 고려한 것만은 확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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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C  #카버코리아  #이상록  #피피비스튜디오스  #화장품사업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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