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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LG생활건강, 국내 화장품 80년 역사 바꿨다!

코로나 극복 'LG생활건강' 업계 1위 등극, '아모레퍼시픽' 2위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차이 뚜렷"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결국 국내 화장품 1위 기업이 바뀌었다. 국내 화장품 80년 역사가 바꿨다. 화장품 시장의 강자였던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를 맞으며 LG생활건강에 화장품 업계 선두자리를 내줬다.

 

코로나19로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에 처했다는 것은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모두 동일했으나 기업의 체력이나 대응 전략이 차이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 영원한 1위는 없다! 80년 국내 화장품 역사, LG생활건강 주도 써 나간다!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을 피할 수 없었던 화장품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아모레퍼시픽과 달리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외에도 생활용품과 음료사업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탄탄한 체력을 보유한 데다 디지털 채널 강화, ‘후’를 중심으로 하는 럭셔리 화장품의 호조가 ‘결정적인 차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올해 코로나 백신 보급으로 길었던 코로나 사태의 끝자락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업계 대표 기업을 둔 양사의 격돌도 다시 한 번 거세질 전망이다.

 

#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지난해 경영실적 살펴보니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상반된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전년 대비 2.1% 증가한 7조 8,44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조 2,209억 원으로 전년보다 3.8%, 당기순이익은 8,131억 원으로 3.2%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1.5% 감소한 4조 9,301억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1,507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69.8%나 급감했다.

 

 

지난 한 해 코로나19로 인한 지속적인 고강도 봉쇄 조치와 그에 따른 극심한 경제활동 위축으로 전 세계적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됐다. 특히 화장품 시장은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 중단, 관광객수 급감 등의 영향으로 크게 역신장했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에 놓였으나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성장’과 ‘부진’이라는 엇갈린 실적을 보였다. 사업 포트폴리오와 경영 전략 등이 이 같은 격차를 만들어 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LG생활건강은 뷰티 외에도 HDB, 리프레시먼트 등 3개 사업을 중심축으로 하고 있다. 이 같은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외부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한편,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는 것이 가능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 LG생활건강, ‘화장품 실적 1위’ 올랐다

 

특히 악화된 업황 속에서도 유통채널과 디지털 전환, 럭셔리 브랜드의 선전 등 ‘전략’으로 화장품 사업의 도약을 이뤄냈다. 이를 통해 회사의 꾸준한 성장세에도 2위 자리에 머물렀던 화장품 부문 실적에서 시장 1위를 꿰찼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뷰티(Beauty)와 데일리 뷰티(Daily Beauty)를 합산한 전체 화장품 매출이 5조 5,524억 원, 영업이익은 9,64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4조 9,301억 원, 영업이익 1,507억 원을 거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이 매출 4조 4,322억 원, 영업이익 1,430억원에 그쳤다는 점에 비해서도 두드러진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영향에서 회복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럭셔리 화장품의 호조로 시장대비 양호한 실적을 실현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디지털 채널의 성과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분기 기준 41%, 연간 기준 21% 성장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통채널과 중국 시장 전략 등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희비를 엇갈리게 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과 방문판매, 면세점, 백화점 등 매출이 급감하면서 이 같은 유통채널을 주력으로 해 온 아모레퍼시픽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비해 온라인 채널을 강화해 온 LG생활건강은 타격을 경감할 수 있었다.

 

주력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의 행보도 달랐다. 아모레퍼시픽이 중저가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를 앞세워 현지에 매장을 늘렸다면, LG생활건강은 2018년 사드(THAAD) 여파에 따른 중국 한한령을 계기로 일찌감치 더페이스샵 매장을 모두 철수하고 현지 H&B와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 운영을 효율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동시에 ‘후’를 중심으로 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선전으로 화장품 사업의 위기를 최소화했다.

 

# 변화 속도 내는 LG생활건강 vs 도전 시작하는 아모레퍼시픽 선두경쟁 ‘치열’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처음으로 1, 2위의 순위가 뒤바뀌면서 올해는 선두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모처럼 승기를 잡은 LG생활건강은 글로벌 사업 확장과 탄탄한 기본기 강화,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선제 대응 등 “미래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차석용 부회장은 “2021년의 글로벌 경제는 The Long and Winding Road(길고 험한 길)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고, 경제전망의 불확실성과 소비심리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위기가 왔을 때에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야 한다. 지금과 같이 급변하는 환경에서 어제의 정답, 어제의 관점이 오늘까지 유효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몰락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 온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이라는 3대 추진 전략을 통해 반격에 나선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고객과 유통의 변화를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철저한 고객 중심의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의 변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팬데믹 이후의 시대를 미리 대비한다면 오늘의 상황을 성공의 발판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며 “우리의 발전이 자연스럽게 고객, 이해관계자, 사회 모두의 영광으로 이어지는 더 높은 차원의 기업 생태계를 다지기 위한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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