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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인수 'K-뷰티' 코로나19 실적악화 "투자금 뺀다"

외국계 인수, 투자기업 매출액 16.6%, 영업이익 29.9%, 당기순이익 29.6% 마이너스 성장 '추락'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K-뷰티의 활약과 잠재력을 눈여겨 본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K-뷰티 기업을 장바구니에 쓸어 담았던 것도 잠깐,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 앞에 인수된 K-뷰티 기업들의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가치가 이전과 달라졌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K-뷰티 M&A에 ‘큰손’으로 나섰던 기업들이 잇달아 인수한 기업에서 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자료인 감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외국계 인수기업의 경영실적을 집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은 1조 3,885억 원으로 전년 1조 6,654억 원보다 16.6%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355억 원, 1,793억 원으로 각각 29.9%, 29.6% 마이너스 성장했다.

 

# 외국계 인수, 투자기업 지난해 매출 1조 3,885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마이너스 성장

 

외국계 기업에 인수된 K-뷰티 기업 중 지난해 성장세를 보인 곳은 고운세상코스메틱 뿐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화장품 기업 대다수가 역성장한 지난해에도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1.5% 늘어난 1,555억 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27억 원에 그치며 1.9%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50억 원으로 2.3% 감소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최근 5년간 연평균 50% 이상 성장을 기록해 지난 2018년 스위스 최대 유통기업인 미그로스그룹에 인수된 이후로도 성장세를 늦추지 않았다.

 

외국계 기업 인수, 투자 화장품 기업 경영실적 (단위 : 백만원, %)

 

 

스타일난다와 해브앤비, 카버코리아 등 굵직한 인수합병으로 화장품 업계를 놀라게 했던 기업들의 실적도 줄줄이 내려앉았다.

 

스타일난다는 지난해 매출액이 2,564억 원으로 전년보다 4.9% 줄어들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43억 원과 336억 원으로 각각 28.3%, 19.3% 뒷걸음질쳤다.

 

2004년 여성 의류 쇼핑몰로 출발한 후 메이크업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를 기반으로 급성장한 스타일난다는 2018년 로레알그룹에 인수됐다. 인수 후인 2019년에도 스타일난다는 2,69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보다 37%의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1.8% 성장한 618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412억 원으로 44.5% 늘어났다. 하지만 이러한 거침없는 성장세도 지난해 코로나19의 모진 풍파를 버텨내지는 못했다.

 

해브앤비도 지난해 매출액이 5,123억 원으로 두자릿수(19.3%)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영업이익은 721억 원으로 전년(1,214억 원)에 비해 40.7%나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577억 원으로 전년(962억 원)보다 40.0% 역성장했다. 1년 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35.3%, 8.6%, 2.7% 성장하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던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 카버코리아, 유니레버 인수 후 멈추지 않는 실적 하락

 

스타일난다와 해브앤비의 경우 인수 후에도 성장세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지난해 실적에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카버코리아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의 품에 안긴 이후 실적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AHC’로 잘 알려진 카버코리아는 2017년 영국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에 약 3조원에 인수됐다. 그러나 인수 이후 성장동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2014년 500억 원이었던 카버코리아의 매출은 2015년 1,565억 원, 2016년 4,295억 원, 2017년 5,201억 원, 2018년 6,580억 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6년을 고점으로 매년 뒷걸음질 치고 있다. 매출도 2019년 6,080억 원으로 전년(6,580억 원)에 비해 7.6%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4,644억 원을 기록해 23.6%나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864억 원으로 27.5%, 당기순이익은 630억 원으로 30.9%가 감소했다.

 

회사의 ‘이익’이 줄어든 데는 카버코리아가 유니레버에 인수된 후 배당이 크게 늘어난 것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버코리아는 유니레버에 인수된 첫 해인 2017년 1,121억 원을 배당했다. 2018년에는 1,735억 원, 2019년에는 1,124억 원, 2020년에는 873억 원을 배당해 4년 동안 4,853억 원이 배당금으로 빠져 나갔다. 2018년까지 매년 매출액이 늘어나기는 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감소는 2017년부터 시작된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행보다.

 

# K-뷰티 인수기업, 지난해 투자금 회수 잇따라

 

지난해에는 유니레버 외에도 K-뷰티 기업을 인수했던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금 회수에 나서기도 했다.

 

인수 기업의 투자금 회수는 유상감자를 통해 이뤄졌다. 유상감자란 회사가 주식 수를 줄여 자본을 감소시킬 때 회사에서 자본금의 감소로 발생한 환급 또는 소멸된 주식의 대가를 주주에게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 규모에 비해 자본금이 지나치게 많다고 판단될 경우나 주주들이 투자금 회수를 요구할 때 자본금 규모를 적정화하기 위해 사용된다.

 

스타일난다를 인수한 로레알은 지난해 유상감자로 1,300억 원을 회수했다. 스타일난다를 운영하는 난다는 지난해 로레알이 보유한 주식 중 11,000주에 대해 유상감자를 실시, 총 1,326억 6,282만원을 지급했다. 로레알이 2018년 스타일난다를 6,000억 원에 인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에만 투자금 중 20% 이상을 회수한 셈이다.

 

닥터자르트를 인수한 에스티로더도 지난해 유상감자로 2,208억 원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닥터자르트를 운영하는 해브앤비는 지난해 에스티로더를 대상으로 2,207억 9,999만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진행했다. 이 같은 외국계 인수기업들의 행보는 인수 당시보다 피인수기업의 가치가 낮아졌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 외국계 기업 투자받은 국내 화장품 기업 실적은?

 

국내 화장품 기업 중 외국계 기업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들도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2016년 세계 최대 명품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계열 투자회사 L캐피탈 아시아와 5,000만 달러(약 573억 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한 클리오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감소했다.

 

클리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2,182억 원으로 전년(2,504억 원)보다 12.8%나 줄었다. 영업이익은 62억 원에 불과해 66.5%나 역성장했다. 다만, 금융수익과 파생상품평가수익 증가로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25.8% 성장한 96억 원을 기록했다.

 

 

외국계 기업의 투자를 받은 기업 중 매출 하락 폭은 미미박스가 가장 컸다. 미미박스는 미국 존슨앤드존스 계열 벤처 캐피털인 JJDC로부터 약 395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액은 215억 원으로 전년(309억 원)보다 30.4%나 감소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59억 원, 당기순손실은 53억 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로 유명한 엘앤피코스메틱도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로부터 400억 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지난해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년에 매출액이 26.8% 역성장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던 상황에서 코로나19의 타격이 더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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