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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화장품 시장 도전장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맞대결 예고

한섬 럭셔리 브랜드 ‘오에라’ 론칭, 신세계인터내셔날 ‘뽀아레’와 승부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패션업체들의 화장품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패션기업 한섬이 신세계인터내셔날과의 정면승부를 예고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섬이 후발주자이기는 하지만 백화점 등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럭셔리 화장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라 같은 전략을 펼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 한섬, 창사 후 첫 이종사업 진출, 새 먹거리 ‘화장품’ 찾았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이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섬이 패션 외 이종사업에 뛰어든 것은 1987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고객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동시에 패션 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도 다각화하겠다는 포부다.

 

한섬은 8월 27일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oera)’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1층에 오프라인 1호 매장도 문을 연다.

 

‘오에라’는 ‘Zero(0)’와 ‘Era(시대)’의 합성어로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피부 균형점을 도달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영감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섬이 야심차게 선보인 ‘오에라’의 핵심 경쟁력은 우수한 제품력이다. 제품 기획단계부터 화장품 개발에 20년간 몸 담으며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의 R&D연구소 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스벤골라 박사가 참여했고 기능성 스킨케어 제조 기술이 우수한 스위스 화장품연구소와도 협업해 제조됐다. 로션, 스킨, 세럼, 크림 등 스킨케어 라인은 스위스의 맑은 물과 최고급 원료로 만들어졌으며 전량 스위스에서 생산된다.

 

한섬 관계자는 “화장품은 피부에 가장 먼저 닿는 제품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원료와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난해부터 인수합병(M&A)를 통해 차별화된 원료와 기술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화장품연구소와도 협업을 진행했다”며, “한섬이 갖고 있는 고품격 이미지를 화장품 사업에 그대로 접목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섬은 에센스, 세럼, 크림 등 기능성 제품은 물론 클렌징, 선케어, 팩 등 20여 종의 스킨케어, 선케어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상품 가격은 20만~50만원대이며 최고가 제품은 120만원대다.

 

‘오에라’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란 콘셉트에 걸맞게 고급스럽고 세련된 패키지를 적용했다. 패키지 디자인은 라프레리, 시세이도, 로레알그룹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의 패키지 디자인을 담당하는 미국 디자인 전문업체 ‘모조(MOJO)’와 손잡고 개발했으며 곡선을 살린 감각적인 패키지에 스위스 빙하수의 에메랄드 색상을 적용했다.

 

한섬은 올해 안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판교점, 더한섬하우스 부산점, 광주점 등에 오에라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며 백화점과 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내년부터 메이크업, 향수, 바디&헤어 케어 등 화장품 라인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유통 역량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당장 ‘화장품 큰손’ 중국 시장은 이르면 올해 안에 한섬의 중국 법인(한섬상해)를 통해 진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으며 국내외 면세점에도 입점도 추진할 예정이다.

 

# 한섬 앞 신세게인터내셔날, 화장품 시장 성공 전략 따를까?

 

한섬은 화장품 시장에 첫발을 뗌과 동시에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에서 승부를 벌이게 됐다. 화장품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한발 앞서 백화점 등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의 맞대결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일찌감치 화장품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현재 비디비치, 연작, 로이비, 스위스 퍼펙션, 뽀아레 등 자체 브랜드 5개와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등 해외 브랜드 12개를 전개하고 있다.

 

그 사이 화장품 사업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실적을 견인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화장품 사업 매출은 3,293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1조 3,255억 원)의 24.8%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313억 원으로 전체(338억 원)의 92.8%에 달했다.

 

화장품 사업은 2018년 2,219억 원의 매출을 기록, 매출 비중이 17.6%에 그쳤으나 2019년에는 매출 3,680억 원, 매출 비중은 25.8%로 늘어났다. 영업이익에서는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두드러진다. 2018년 436억 원으로 영업이익 비중 78.7%를 차지한데 이어 2019년에는 684억 원으로 영업이익 비중이 81.0%까지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초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10년 간 준비해 온 자체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POIRET)’를 론칭해 화장품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뽀아레’는 3월 25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첫 매장을 열었으며 올해 말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에 순차적으로 입점하고 해외 진출까지 추진하고 있다.

 

론칭에 앞서 유럽 화장품 인증(CPNP) 절차를 모두 완료한 상태로 뷰티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에 매장 오픈을 고려하고 있고 럭셔리 색조 화장품의 수요가 많은 중동과 최고급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뽀아레’를 통해 백화점 유통망을 중심으로 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선점효과’를 톡톡히 챙기고 있다. 뽀아레의 인기에 본점에 이어 신세계 강남점에 2호점을 열었으며 신세계 본점은 목표 매출을 160% 달성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2030 고객이 차지했다.

 

뽀아레는 명품 소비의 큰 손으로 부상한 2030 영리치 고객이 많은 신세계 강남점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후 연말쯤 부산의 핵심 상권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추가로 매장을 오픈해 국내 럭셔리 화장품 시장 내 입지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뽀아레 관계자는 “확고한 브랜드 철학과 제품이 주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새롭고 개성 있는 명품을 찾는 영리치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면서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글로벌 진출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한섬 vs 신세계인터내셔날, 웃는 곳은 어디?

 

업계는 향후 럭셔리 화장품 시장을 둔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섬은 초고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백화점 매장을 주축으로 하는 유통전략, 브랜드 론칭과 동시에 속도를 내는 글로벌 시장 진출 등 대부분 전략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유사하다”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미 화장품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성공 전략의 방향성을 맞춰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공사례를 적절히 활용하는 후발주자의 이점을 톡톡히 누릴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섬은 화장품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 ‘럭셔리 화장품’이라는 공통의 시장을 두고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면서 “화장품 외 리빙, 식품 등 사업의 확장 여부나 국내가 아닌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의 성과 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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