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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화장품 빅2’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수장 교체, 새 항로 찾을까

LG생활건강 첫 여성 CEO 이정애 사장, 아모레퍼시픽 김승환 사장 임명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국내 화장품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수장을 교체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대외 환경 악화의 위기 속 새로운 사령탑을 세워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LG생활건강은 ‘최장수 CEO’ 차석용 부회장을 대신해 ‘첫 여성 CEO’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을 내세웠고, 아모레퍼시픽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대표이사인 김승환 사장을 신임 사장에 임명, 전체 사업 총괄을 맡겼다.

 

올해 중국 매출이 급감하면서 양 사 모두 신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두 수장이 탈중국 해법을 마련해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화장품 빅2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나란히 수장 교체

 

부진의 늪에 빠져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수장 교체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LG생활건강은 11월 24일 이사회를 열고 Refreshment(음료) 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이정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했다. LG그룹의 첫 여성 CEO 탄생과 함께 지난 18년간 LG생활건강을 이끌었던 ‘최장수 CEO’ 차석용 부회장이 물러나게 됐다.

 

이정애 신임 사장은 생활용품사업부장, 럭셔리화장품사업부장, Refreshment(음료)사업부장을 역임해 LG생활건강 전체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86년 입사해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한 이후 헤어케어, 바디워시, 기저귀 등 다양한 제품군의 마케팅을 담당해 왔으며 특히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2015년 말부터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을 맡아 ‘후’, ‘숨’, ‘오휘’ 등 LG생활건강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힘을 쏟은 것이다.

 

궁중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는 ‘왕후의 궁중문화’라는 차별화된 감성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하며 럭셔리 마케팅을 적극 펼쳐 2016년 단일 브랜드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성장을 거듭해 2018년에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또 자연·발표 화장품 브랜드 ‘숨’은 글로벌 고객 기반을 넓히며 차세대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대표이사인 김승환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 전체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겼다. 지난 5년간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안세홍 사장은 퇴임 후 경영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김승환 사장은 2006년 입사 후 전략기획, 인사 업무를 맡아 그룹의 해외 비즈니스 확장과 조직, 제도 혁신을 주도해왔다. 2021년 지주회사 대표로 선임된 후에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경영체질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 대표 화장품 기업들의 전격적인 수장 교체, 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전격적인 수장 교체에 나선 것은 어려운 상황 속 돌파구를 찾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엔데믹에 따른 리오프닝이 본격화하고 있음에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직격탄을 맞으면서 좀처럼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봉쇄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이어오면서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데다 그 사이 시장의 분위기까지 달라지며 K-뷰티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LG생활건강은 “올해 초 시작된 중국 봉쇄정책이 3분기에도 지속되며 중국 경제 전반의 침체로 이어졌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기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등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됐다”고,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소비 시장의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화된 국내외 경영환경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토로했다.

 

 

LG생활건강 이정애 사장은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2011년 생활용품사업부장 선임 이후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어려운 사업환경을 뚝심있게 헤쳐오고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고히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아 LG그룹 최초의 공채출신 여성 사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라서다.

 

음료 사업을 맡았을 때도 소비트렌드에 발맞춘 제품 육성과 적극적인 마케팅, 유연한 채널 전략으로 성장을 견인한 바 있다.

 

특히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이후 야외활동이 제한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펼치고 소비 패턴의 변화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과 배달음식 채널의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등의 움직임을 통해 주요 브랜드들의 지속 성장을 이뤘다.

 

LG생활건강은 “이러한 이 사장의 성공에는 디테일한 면까지 꼼꼼히 챙기는 여성으로서의 강점뿐만 아니라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서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 김승환 사장의 향후 행보는 명확하다. 아모레퍼시픽은 김승환 사장 인선과 함께 “앞으로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 확장과 미래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서는 김승환 사장이 차츰 성과를 보이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탈중국’ 행보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외 북미, 유럽, 일본 등 해외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한 결과 올해 3분기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매출 확장을 이뤄내고, 아세안과 유럽 시장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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