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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LOGISTICS (17)] 화이트 스페이스(White Space)와 가치중심 물류세력

새롭게 물류 시장 장악해 나갈 '화이트 스페이스'

 

[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이상근]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물류는 우리 일상의 깊숙한 곳까지 영향일 주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물류는 세상을 움직임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 최근 최첨단 기술이 물류 시스템을 혁신하고 있지만 물류이 영향력은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한 평생 물류 밖에 해본 것이 없는 물류분야에만 한우물을 파고 있는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를 통해 물류의 세계를 심층적으로 이해한다. 이상근 대표는 현재 전문물류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분야는3PL은 ‘전기, 전자, 설치’, 'CVS’. ‘Food Service(Cold Chain)의 전문물류와 공동물류(플랫폼물류)는 ‘온라인커머스 풀필먼트’, ‘화장품’, ‘전기전자’의 전문물류 등이다. <편집자>

 

화이트 스페이스(White Space)는 경영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미지의 영역 내지는 '홀대 받는 시장(underserved market)'을 의미하는 은어다. 세계적인 전략혁신 컨설팅 그룹인 이노사이트(INNOSIGHT) 마크 W. 존슨(Mark W. Johnson)회장은 “혁신은 왜 경계 밖에서 이루어지는가?(Seizing the white space)”에서 ‘화이트 스페이스’는 ‘기업의 현재 비즈니스 모델로 정의되거나 해결되지 않는 잠재적 활동의 범위, 즉 기업의 핵심 밖에 있고 공략하려면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한 인접 시장 밖에 있는 기회들’이라고 정의했다.

 

미개발된 새로운 영역인 ‘White Space’는 아직까지 경쟁이 치열하지 않기 때문에 선점하면 새로운 성장기 회가 될 수 있는 ‘블루오션(Blue Ocean)’ 영역이다. 중요한 건 ‘White Space’는 기업의 일반적인 활동 방식과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존재하면서 기업에 일련의 특이 하지만 가끔은 난감한 도전들을 제시하는 활동들이다. 4차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에 기업은 핵심영역을 ‘파괴’하고 White Space를 ‘선점’함으로써 새롭게 탄생한 시장을 ‘장악’해야 한다.

 

그림1 화이트 스페이스란

 

 

# 소니와 노키아는 왜 후발주자인 애플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을까?

 

그들 또한 ‘화이트 스페이스’를 공략해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돈을 벌어다 주

는 ‘핵심 비즈니스’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새로운 시장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입으로는 혁신을 부르짖었지만 경계의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한 결과인 것이다.

 

그림2 소니와 노키아가 후발주자와의 경쟁에서 밀린 이유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항상 애플(Apple)이 다른 회사와 ‘달라야 한다’고 믿었다. 이는 곧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끊임없이 창조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에 실패하거나 머뭇거리는 기업은 성장은 커녕 생존조차 보장될 수 없다.

 

성을 쌓고 그 안에 안주하는 기업은 결국 거기에 갇혀 고사하고 만다. 아마존, 알리 바바로 대표하는 플랫폼사업자는 온라인 유통에서 오프라인 유통으로 다시 물류, 제조, 금융, 생활서비스 등 우리 생활 전반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에게 더이상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그 자체이다.

 

그림3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스티브 잡스

 

 

유통시장을 보면 미국 최대의 소매기업으로 한 시대를 이끌었던 백화점들이 쇠락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카슨스(Carson’s)백화점이 2018년 4월 164년의 역사를 마감했다. 126년의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던 시어스(Sears)도 같은해 11월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K마트, 월마트, 타깃 등 오프라인 할인점도 속수무책으로 매장 축소와 파산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생존자체가 불투명하게 됐다. 이미 미국의 소매시장은 기존의 경계 밖에 있던 아마존(Amazon)이 주도하는 온라인 커머스로 주인이 바뀌었다.

 

제조시장도 IT기반의 플랫폼 기업인 FAANG(Facebook, Amazon, Apple, Netflix, Google)과 BAT(Baidu, Alibaba, Tencent)가 제조의 경계 밖에서 성을 파괴하며 들이 닥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아마존 자체 브랜드(private label) 사업은 2020년 부로 45개 브랜드들에 걸쳐 243,000여개 제품을 다루고 있다.

 

아마존의 자체 브랜드는 주로 의류와 신발, 보석류다. 아마존은 2009년 첫 자체 브랜드를 선보인 이후 4년간 추가로 브랜드를 내놓지 않다가 2016년 여성 의류 브랜드 ‘라크앤드로(Lark & Ro)’와 아동 의류 브랜드 ‘스카 우트앤드로(Scout & Ro)’ 등 자체 브랜드 출시를 재개했으며 2018년부터는 대거 늘렸다.

 

청바지 브랜드 ‘헤일(Hale)’과 스웨터 콜렉션 ‘케이블 스티치(Cable Stitch)’ 등을 출시했고 ‘마마 베어(Mama Bear)’브랜드를 최근 기저귀와 유아식 파우치로 확대했으며 세제로 시작한 ‘프레스토(Presto)’를 키친타월과 화장지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특히 아마존은 자동주문버튼 대쉬(Dash)와 음성주문 에코(Echo)를 통해 편리성을 제공하면서 아마존베이직(Amazon Basic) 상품 외에는 선택 여지를 점점 좁혀 가고 있다.

 

서비스 시장도 경계 밖에서 성을 파괴하며 들이 닥치고 있다. 아마존페이, 알리페이 등은 저비용운영체제(Low Cost Operation System)을 통해 낮은 이자 상품과 편리성을 무기로 금융서비스 시장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숙박서비스는 에어비앤비(Air BNB)로 대표되는 공유비지니스가, 우버(Uber)로 대표되는 공유차량, 자전거공유와 공유창고, 공유오피스, 공유주방, 공유공장 등이 공유경제를 앞세워 급속히 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림4 기존 경계를 넘는 사업을 확장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는 기업들

 

 

물류시장을 보면 페덱스, UPS 등의 물류기업은 아마존 등 과거 대형 고객의 이탈과 더불어 기존의 고객까지도 이들 플랫폼사업자에게 뺏기지 않으려 극한 경쟁을 해야 한다. 또 전 세계 물류 스타트업의 ‘워너비 페덱스(Wannabe Fedex)’는 어느 순간 전 세계 물류 스타트업이 페덱스의 강력한 경쟁자로 바뀌었고 이들 물류 스타트업의 초연결과 초융합 시대가 도래되면 기존 물류기업은 스타트업 연합군과 힘든 전쟁을 치러야 할 처지에 있다. 물류의 영역을 유통기업, 쇼셜커머스기업, 배달앱 기업, 신선 새벽배달 기업, 물류스타트업 등 기존의 경계 밖에 있던 새로운 세력들이 기존 물류 기업의 성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 첫째 세력은 전통적인 대형고객이었던 유통기업이다

 

대형유통업체인 신세계, 롯데, GS, 현대, BGF(CU) 등은 기존의 물류 인프라와 물량으로 물류를 사업화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GS25의 ‘반값택배’는 기존 편의 점의 물류거점과 배송망, 회수망을 이용해 배달하면서 택배상품을 픽업하면서 그 비용을 제로화 하고 있다.

 

배달 역시 일반 상품의 배달차량에 같이 적재 운송하면서 추가비용을 거의 제로화해 ‘반값택배’가 가능하다.
다만 현재는 배달시간이 일반 택배사보다 상대적으로 길지만 꼭 급하게 필요하지 않은 상품의 택배의뢰에는 매력적이다.

 

# 둘째 세력은 쇼셜커머스 기업이다

 

쿠팡, 위메프, 티몬, 이베이 등도 직접물류와 물류사업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쇼셜커머스 기업은 언제든지 자체배달 물량을 바탕으로 자사의 협력사, 벤더, 셀러의 배달업무를 대행하는 배달사업을 런칭할 수 있다. 이 또한 기존 물류기업은 물량 이탈과 함께 기존 고객을 두고 물량확보 경쟁을 하게 됐다.

 

# 셋째 세력은 신선 새벽배달 기업이다

 

컬리(샛별배송), 쿠팡(로켓프레쉬), GS(GS Fresh)등도 물류사업화를 확대할 전망이다. 자정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이전까지 배송하는 정확한 물류서비스를 무기로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을 25.7조 원(‘21년 기준, KT경제연구소)으로 끌어 올리는데 일조하고 있으며 그 편리성을 무기로 유아용품 등 비식품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컬리는 올해 6월 ‘2022 컬리 넥스트마일 웨비나’에서 샛별배송을 전국서비스로 확장한다고 선언했다. 컬리는 ‘17년에 ‘컬리 프레시솔류션’을 론칭한바 있다. 물류사업을 전담하는 컬리넥스트마일은 4월 보도자료에서 40여 개인 3자배송 고객수를 올해안에 3배 이상 확대하는 목표를 발표했다. 단순 새벽배송 물류대행뿐 아니라 품질 높은 배송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넷째 세력은 배달앱 기업이다

 

브릉(VROONG), 배민, 요기요, 배달통, 바로고 등도 단순 음식배달을 넘어 가정 배달을 원하는 모든 상품으로 그 대상을 넓히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음식점 픽업과 배달에 이어 CU, GS25 등 편의점과 올리브영 등 H&B의 매장 상품의 픽업과 배달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개인배달을 넘어 기업의 미들마일 운송과 풀필먼트 서비스, 3자물류 서비스까지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 다섯째 세력은 마이창고로 대표되는 클라우드(Cloud) 와 공유에 바탕을 둔 스타트업이다

 

마이창고가 시작한 크라우드 창고(Cloud Warehouse)에 풀필먼트(Fulfillment)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창고 서비스도 물류의 경계 밖에서 고객 가치를 찾아 물류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했다. 이러한 보관서비스는 공유와 공공 생활서비스와 결합하고 온라인 매칭 서비스로 전환시켜 새로운 보관서비스 영역을 구축할 전망이다.

 

그림5 누구나 새로운 물류 세력으로 등장할 수 있는 가능성

 

 

기업물류에서는 ‘아마존 벤더 플랙스(Amazon Vender Flex)’처럼 고객의 유휴 보관 공간을 물류회사나 유통회 사, 제조회사에서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공유창고의 개념도 확산되면서 기존 창고업자의 영역은 상당부분 잠식될 가능성이 크다. 배달에서는 일반인이 배달에 직접 참여 하는 아마존플렉스(Amazon Flex), 쿠팡플렉스(Cupang Flex) 등으로 일반화되면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위의 다섯 세력 외에도 네이버, 카카오 등 프랫폼 기업, 택시와 같은 모빌리티(Mobility) 기업, ‘삼성SDS’와 같은 대형 IT 기업, ‘아워홈’과 같은 종합식품기업 뿐만 아니라 고객이 추구하는 가치를 가장 잘아는 기업이나 개인 누구나 새로운 물류 세력으로 등장할 수 있다.

 

그림6 마르셀 푸르스트의 명언

 

 

이들 새로운 물류세력들은 소비자의 가치에 기반을둔 새로운 시각으로 물류를 ‘재정의’ ‘재해석’ 해 경계 안에 갇혀 좀처럼 발견할 수 없던 강력한 ‘고객가치 명제(CVP : Customer Value Proposition)’를 통해 혁신적으로 돈이 벌리게 만드는 화이트 스페이스를 선점함으 로써 새롭게 탄생될 물류시장을 장악해 갈 것이다. “진정한 발견을 향한 항해는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게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게 목적이다.” (마르셀 푸르스트)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

 

물류학과가 없을 때, 유통산업을 전공해 석사를, 박사는 경영학과 산업공학을 공부했다. 산업포장, 대통령표창 등 정부 표창도 십여 개 받았다.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도 등재됐다. 한국로지스틱스학회, 한국SCM학회 등 물류관련학회 6곳의 산업계 부회장을 맡고 있다. 국토부의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외 3개 위원회 위원과 산업부, 과기부 등의 물류 자문을 하고 있다. KBS 경제세미나, 대한상의, 한국무역협회, 국책연구기관, 최고경영자과정, 대학 특강 등 강연을 하고 있다. 아웃소싱타임스, 무역경제신문 등에는 정기 기고를, 전문지에는 수시 기고를 하고 있다. 단행본 책으로 '뉴노멀 시대 물류기업은 사라질까', '한국택배 20년사'(공저) 등이 있다. e-mail : ceo@sylog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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