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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LOGISTICS (19)] 늘어나는 인력문제, 로봇만 일하는 물류센터 ‘가속화’

최저임금 급격인상, 주 52시간 근로, 노동규제, 산재사고 리스크 해결 무인화 가속화

 

[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이상근]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물류는 우리 일상의 깊숙한 곳까지 영향일 주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물류는 세상을 움직임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 최근 최첨단 기술이 물류 시스템을 혁신하고 있지만 물류이 영향력은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한 평생 물류 밖에 해본 것이 없는 물류분야에만 한우물을 파고 있는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를 통해 물류의 세계를 심층적으로 이해한다. 이상근 대표는 현재 전문물류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분야는3PL은 ‘전기, 전자, 설치’, 'CVS’. ‘Food Service(Cold Chain)의 전문물류와 공동물류(플랫폼물류)는 ‘온라인커머스 풀필먼트’, ‘화장품’, ‘전기전자’의 전문물류 등이다. <편집자>

 

최근들어 물류센터, 택배터미널 등의 생력화, 자동화, 무인화 열풍이 강하다. 물류분야의 로보틱스 활용은 물류센터 내 작업, 간선운송과 배송 등 물류업무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으며 향후 인공 지능(AI)이 고도화되면 의사결정과 같은 영역까지 확장될 전망이다. 제4차산업혁명에 이은 코로나19의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가속시킨 물류의 기계화, 자동화, 지능화와 무인화 열풍의 배경에는 다음 세가지 요인이 있다.

 

# 최저임금 급격인상, 주 52시간 근로, 노동규제, 산재사고 리스크 해결 무인화 가속화

 

먼저 인력 의존도가 높은 물류현장에서는 인력관리의 문제 해결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최근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 52시간근로제 시행, 구인난 해소, 노동규제, 노동 강도, 장시간 노동, 산재사고 등의 리스크 해결을 위해 물류기업은 생력화, 자동화와 무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의 어원인 ‘robota’는 체코어로 노동을 의미한다. 로봇은 인간이 해야 하는 특정한 노동을 대신 수행하도록 만들어졌고 그 특정한 일이란 위험한 노동을 의미했다. 인력의존도가 높은 물류현장의 문제점의 해결은 자동화와 생력화, 무인화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그림1 최저임금 주52시간근로, 노동규제와 산재사고 등 리스크 해결 위한 무인화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물류 현장

 

 

지난 2018년 8월 C택배사의 대전허브터미널에서 20대 일용 근로자가 컨베이어 벨트 인근에서 감전으로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또 불과 2개월 후인 10월 2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상차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근로자가 화물트럭 협착사고로 사망했다. 이에 따라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직원이 사망 당일 저녁부터 C사 물류터미널에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때문에 2018년 3분기 국내 택배물량 기준 48.8%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C사의 전체 물량 중 30%를 담당하는 대전 허브터미널의 전면작업중지명령은 일일 130만 건에 이르는 물량을 다른 터미널에서 대체 처리하는 것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인력의존도가 월등히 높은 타 터미널도 기존 물량 처리와 추가인력 수급 등의 문제로 대체 처리하기는 역부족이었고 결과적으로 물량의약 20%가 제 때 배달되지 못했다.

 

택배와 물류 업종은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의 대표 업종이다. C택배사 근로자가 2018년 1월에는 심근경색으로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과로’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지는 의학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택배 근로자들이 과로사와 산재의 위험에 노출된 근로조건 하에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림2 무인화에 대체할 뾰족한 방법이 없는 택배업계

 

 

# 비용절감, 생산성 향상, 휴먼에러(Human Error) 방지 위한 무인화도 가속화

 

둘째, 물류기업은 생산성 향상, 휴먼에러(Human Error)를 방지하고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한 생력화, 자동화, 지능화와 무인화도 가속하고 있다. 물류 작업 생산성을 최대 40% 향상시킨 것으로 알려진 아마존의 키바(KIVA)를 포함해 서비스로봇을 물류 현장에 적용하고 보관, 하역 생산성을 향상시킨 사례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도입이 늘고 있다.

 

아마존 물류센터의 키바시스템은 중앙컴퓨터가 접수한 주문을 로봇(KIVA)에 무선전송하면 로봇이 해당물 품이 쌓인 선반 위치를 파악해 해당 선반을 작업자에게 이동시킴으로 작업시간을 2~3시간에서 30분 정도로 단축했고 분류, 선별, 포장 비용도 20~40% 절감했다.

 

최근 아마존은 과거의 구매 이력이나 열람 행태, 심지어 마우스의 움직임까지 참고해 사용자가 미래에 주문할 만한 상품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얻은 데이터는 사용자의 인근 창고로 상품을 출하시키는 ‘예측 출하’에도 쓰일 수 있다.

 

상하차와 운반 지원 로봇 아뎁트(Adept)테크놀로지의 링스(Lynx) 컨베이어는 컨베이어 벨트 끝에서 물품을 받아 원하는 위치로 운반한다. 이는 방해물 자동 인지, 최적 경로 탐색, 기존 창고관리시스템에도 활용 가능한 높은 호환성 보유하고 있다.

 

그림3 비용절감, 생산성향상, 휴먼에러 방지를 위한 무인화의 가속화

 

 

또 스위스로그(Swisslog)의 오토스토어(Autostore)는 로봇을 이용한 완전 자동화창고다. 격자로 구축된 창고 위 공간에서 로봇들이 이동하며 물품을 운반하고 자동화 뿐 아니라 공간의 효율성도 높여준다. 텍사스인 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사가 싱가포르에 구축한 물류센터는 창고보관 능력을 기존 5억 개에서 20억 개로 향상시켰다.

 

쿠카(KUKA)의 이동조작로봇 옴니롭(omniRob)은 물품 운반, 상하차 지원 로봇으로 로봇 팔을 이용한 정교한 동작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고 400kg까지 적재, 운반 가능하다. 또한 자동으로 위치와 주변을 인지해서 맵핑(Mapping)을 진행 후 이동할 수 있다.

 

자율이동로봇(Autonomous Mobile Robot)은 제품 운반과 피킹 지원, 제품검수, 포장, 조립 등 부가가치물류(VAS)작업을 수행할 전망이다. 탤리(Tally)는 재고가 없는 상품, 재고가 조금밖에 없는 상품, 잘못 놓여있는 상품, 가격표 오류 등 반복적이고 번거로운 작업을 실행해 준다.

 

B2B물류의 경우 투자대비 효과와 비용절감효과가 커서 빠르게 이행될 수 있다. 공장무인화에 이어지는 물류센터 무인화는 프로세스나 로직이 표준화돼 있고 수송 역시 공장-물류센터-대리점(고객)의 경로를 대형무인트럭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로보칼립스와 대량 실업의 문제에 있어 가장 큰 위기 에 놓인 분야는 운송업일 것이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220~310만 명의 운송업 종사자들이 자동화 위협을 받고 있다고 추산했다. 한 연구 결과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매년 3만 3천 명의 미국인들의 생명을 구할 수있다고 추정한다.

 

그림4 빠르게 무인화가 추진되고 있는 B2B물류

 

 

중국의 차이냐오(菜鸟)의 휘저우 물류센터는 200대의 로봇이 24시간 일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사람의 수작업 보다 3배 이상 효율을 낼 수 있고 하루 100만 건이상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다. 로봇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일감을 배분해 중앙에서 통제할 필요가 없는 시스템이다. 물류기업의 생력화, 자동화, 무인화는 인력의존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생산성 향상과 휴먼 에러를 방지하고 정확성을 확보하기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 유통업계, 외식업계 물류문제 해결되면 무인점포 등 무인화 가속될 것

 

셋째, 타 산업의 무인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물류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유통업계, 외식업계 입장에서는 물류 문제만 해결된 다면 무인화와 생력화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KTX 객실내의 자동판매기,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의 키오스크, 스타벅스의 싸이렌오더 같은 모바일 주문, 배달앱의 활성화는 오프라인 매장의 축소와 직원 감축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다. 중국음식점과 맥도날드 등 자체 배달시스템을 포기하고 배달앱을 이용하는 사례처럼 라스트마일 배달 회사는 유통기업과 외식기업의 물류를 접수할 것이다.

 

그림5 물류문제가 해결되면 무인화에 박차를 가할 유통업계와 외식업계

 

 

유통업계의 무인점포(Unmanned Stores)확대, 24시간 점포 확대 등 생력화와 무인화는 물류의 역할을 더욱 중요하게 했다. 매장납입, 검수, 검품, 매대 진열 등 매장 직원이 했던 일들을 무인점포에서는 배달기사가 수행 해야 한다. 일본의 유통체인 후시코시(藤越)의 경우 이미 물류기업인 마루와운유기관이 점포내 매대진열 업무까지 배달직원이 수행하고 있다.

 

영업 종료 후 매장직원이 없는 상태에서 배달사원이 입하, 검품, 플로어별 분류와 반송, 개점전 준비(진열업 무, 前進진열, 기기청소), 백야드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 한다. 매장에서 로봇을 마주하는 일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오고 있다. 특히 하드웨어 유통 전문점 같은 경우 상품 특성이 까다롭고 무겁지만 가격이 저렴한 물건이 많아서 운영이 쉽지 않다. 또한 어느 땐 찾는 물건이 멀리 떨어져 있어 불편하다.

 

하드웨어 전문 유통체인인 로위스Lowe’s가 만든 ‘로봇LoweBot’은 소비자의 간단한 질문에 답함으로써 물건의 위치를 알려줄 수 있고 재고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로봇은 먼저 상품의 위치를 보여주고 해당상품이 있는 곳으로 고객들을 안내한다. 이 로봇은 고객이 상점을 돌아볼 수 있게 안내하는 동시에 재고 수량, 재고 부족 관리와 같은 노동 집약적 일도 수행한다.

 

그림6 로봇, 드론만이 일하는 무인배달시스템으로 진화할 물류센터

 

 

물류현장의 자동화는 아마존의 물류센터에서 키바 로봇과 인간이 어우려져 같이 근무하는 시스템에서 징동물류센터의 완전 무인물류센터처럼 로봇만이 일하고 불 꺼진 채 가동되는 물류센터와 무인차, 로봇, 드론이 배달하는 무인배달시스템으로 진화될 전망이다.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

 

물류학과가 없을 때, 유통산업을 전공해 석사를, 박사는 경영학과 산업공학을 공부했다. 산업포장, 대통령표창 등 정부 표창도 십여 개 받았다.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도 등재됐다. 한국로지스틱스학회, 한국SCM학회 등 물류 관련 학회 6곳의 산업계 부회장을 맡고 있다. 국토부의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외 3개 위원회 위원과 산업부, 과기부 등의 물류 자문을 하고 있다. KBS 경제세미나, 대한상의, 한국무역협회, 국책연구기관, 최고경영자과정, 대학 특강 등 강연을 하고 있다. 아웃소싱타임스, 무역경제신문 등에는 정기 기고를, 전문지에는 수시 기고를 하고 있다. 단행본 책으로 '뉴노멀 시대 물류기업은 사라질까', '한국택배 20년사'(공저) 등이 있다. e-mail : ceo@sylog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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