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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차이나 리스크' 지난해 화장품 TOP2 경영실적 '뒤걸음질'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 23.7% 감소, LG생활건강은 44.9% 급감 '반토막'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 TOP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우울한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강도 높은 봉쇄 조치를 지속하면서 소비 부진 등 경기 침체의 여파가 국내 화장품 기업의 실적에도 직격타를 가했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변화를 주면서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차이나 리스크’의 쓴맛을 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북미 등 새로운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두자리수 감소

 

2월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4조 4,950억 원의 매출과 2,71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6%, 영업이익은 23.7% 감소한 것이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은 4조 1,3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줄었다. 영업이익은 2,142억 원으로 37.6%나 뒷걸음질 쳤다. 국내 사업은 면세 매출의 하락으로 전년 대비 16.1% 감소한 2조 5,8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7.3% 감소했다. 해외 사업은 아시아 지역 매출 하락으로 인해 전년 대비 17.1% 감소한 1조 4,93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충격은 더 컸다. 약 18년 만에 연 매출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의 매출은 7조 1,8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111억 원으로 반토막(-44.9%)났다. 주력 사업인 뷰티사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 2118억 원, 영업이익은 309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7%, 64.7% 줄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지난해 경영 실적 발표에서 ‘중국의 소비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언급하며 한숨을 쉬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과 관련해 아시아 지역 매출 하락의 이유로 “1년 내내 반복된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도 “국내외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가 사업 전반에 영향을 줬다”면서 “화장품 사업은 중국의 시황 악화와 그에 따른 소비 둔화로 면세점과 중국 현지 매출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 “더 이상 차이나 리스크 없다 ‘탈중국’ 속도 높인다

 

계속되는 ‘차이나 리스크’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새로운 시장 개척에 속도를 높여 해외 시장을 다각화하고 있다. 차츰 이와 관련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중국의 소비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주요 브랜드의 가치 제고,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 다각화,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유통 포트폴리오 개편을 추진했다. 그 결과 국내에서는 온라인 채널의 매출이 증가했다.

 

해외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아세안 지역에서는 설화수,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가 선전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라네즈가 일본의 리테일 채널에 진입하며 일본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해 눈길을 끈다. 북미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성장을 거듭하며 전체 매출이 83%나 증가했고 유럽에서는 라네즈가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며 전체 매출이 37% 늘었다. 미국의 럭셔리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를 인수하며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도 마련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4분기 실적만 놓고 볼 경우 북미 매출이 99%, 유럽 매출이 69%나 증가해 연간 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도 북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19년 더 에이본의 전신인 뉴에이본 인수를 시작으로 2020년 피지오겔 아시아∙북미 사업권, 2021년에는 미국 하이앤드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Arctic Fox)를 보유한 보인카, 지난해 ‘K뷰티 헤리티지’ 화장품 브랜드 더크램샵을 잇따라 인수했다.

 

여기에 올해 초 북미 지역 사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 스타벅스, 아마존 출신인 문혜영 부사장을 영입, LG생활건강의 미주사업총괄로서 후, 오휘, 빌리프, 닥터그루트, 페리오, 피지오겔 등 브랜드와 더불어 더 에이본, 보인카, 더크램샵 등 북미 현지 자회사까지 미주 전체 사업을 맡겼다.

 

이를 통해 LG생활건강은 북미 지역의 사업 역량과 운영 체계를 강화하고 현지 시장과 고객 특성에 맞는 브랜드와 사업 간의 시너지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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