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LG생활건강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으로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구매 수요 회복이 느리게 이뤄지고 있고 궈차오(애국소비) 열풍이 LG생활건강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같은 어려운 시장 환경을 고려해 LG생활건강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올해 2분기 LG생활건강의 매출이 1조 8,091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17억 원으로 20.7% 축소될 것으로 봤다. 이 같은 전망은 시장 기대치를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1.9% 하회하는 것이다.
LG생활건강 2023년 2분기 실적 추정 (단위 : 십억원, %, %p)
이 같은 실적 전망의 근거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더딘 회복으로 LG생활건강의 화장품사업부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에서 비롯됐다.
한국투자증권이 예상하는 올해 2분기 화장품사업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7,696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768억 원으로 매출보다 더 크게 줄어들(-17.7%) 것으로 전망했다.
LG생활건강 영업이익 추정 변경 (단위 : 십억원, %)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화장품사업부의 매출 감소 등에 따라서 올해 1분기부터 생활용품사업부의 공통비 부담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생활용품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와 마찬가지로 큰 감익을 이어갈 전망이다”고 말했다.
언론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해 6월에 희망퇴직(퇴직일 6월 30일)을 진행했다. 관련해서 일회성 비용이 2분기에 반영될 수 있으나 비용 규모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한국투자증권은 추정치에 따로 반영하지 않았다.
중국 소매 및 화장품 매출 증감 추이 (단위 : %)
시장 환경은 예상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에도 시장의 기대보다 중국 내 화장품 수요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으로 화장품과 같은 비필수재에 대한 소비자 구매 수요 회복이 느리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김명주 연구원은 “지난달 중국 청년(16~24세) 실업률은 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층의 구직난이 이어지면서 중국 소비자의 중저가 화장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는 중국에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인 ‘후’ 매출 비중이 높은 LG생활건강에 부정적이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연령별 실업률 추이 (단위 : %)
지난해 하반기 부진했던 광군제를 기점으로 중국 내 화장품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고 상반기에는 많은 기업들이 재고 소진에 초점을 뒀을 수 있다는 점도 화장품 시장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는 부분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과 함께 중국 기업의 화장품 재고 소진까지 겹치면서 한국 면세 산업의 매출 회복이 매우 더디다”면서 “한국 면세 산업의 더딘 매출 회복과 중국 소비자의 높아진 중저가 화장품 선호 현상은 LG생활건강에 부정적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LG생활건강이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화장품 브랜드 리뉴얼 계획을 발표한 후 꾸준히 신제품 출시와 신규 모델 기용 등을 진행 중이나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고 지적하고 “어려운 시장 환경을 고려해 LG생활건강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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