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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위기' 에스디생명공학, 실적부진 계열사 매각 회생 불씨 살릴까?

대원제약 인수 후 실적부진 계열사 정리, 투자지분 매각 손실규모 축소 '내년 5월까지 개선기간'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 기업 에스디생명공학이 상장폐지 위기 속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 대원제약의 품에 안긴 이후 실적이 부실한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뼈를 깎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늘(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에스디생명공학은 올해 6월 21일 화장품제조, 판매업체 에스디플랫폼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에 에스디플랫폼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체 에스디에이치파트너스도 에스디생명공학의 연결대상에서 제외됐다.

 

에스디플랫폼은 올해 상반기 매출 3억 3,035만 원, 순이익 2억 4,812만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동안 적자가 지속되면서 자기자본이 자본금보다 적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에스디생명공학은 공동기업과 관계기업인 샵이오와 삼우생명과학, 에스디큐어는 물론 쿠잉비, 글로벌소싱네크워크, 이뮤노바이오텍의 지분도 정리했다.

 

전자상거래기업 샵이오의 지분 23%와 삼우생명과학의 지분 35.1%, 에스디큐어의 지분 50%를 올해 상반기 중 모두 처분했다. 이 중 샵이오는 지난해 이미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샵이오와 삼우생명과학, 에스디큐어는 올해 상반기 중 전체 지분매각으로 특수관계자 사유가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매각하고 관계기업의 지분을 정리했을 뿐 아니라 해외법인에도 칼을 들이 밀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미국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그러나 실적은 좋지 못한 상황이다.

 

중국법인인 SD COSMETICS (SHANGHAI) CO., LTD는 올해 상반기 29억 9,620만 원의 매출과 5억 4,002만 원의 순손실을 거뒀다. SNP COSMETICS(SHANGHAI) CO., LTD도 19억 8,584만 원의 매출과 8,968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베트남법인인 SNP COSMETICS CO.,LTD(VIETNAM)은 상반기 매출액 2억 1,635만 원과 순손실 1억 414만 원을 나타냈다. 특히 미국법인 SD BIOTECHNOLOGIES(USA) INC는 올해 상반기 말 현재 폐업상태이다.

 

에스디생명공학이 살을 도려내는 과감한 경영 행보를 보이는 것은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 2022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범위제한과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거절을 받아 거래가 정지 중이다. 이후 대원제약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며 거래 재개 가능성을 키웠으나 최근 수년간 누적된 실적 악화로 영업이익이 상장을 유지하기 위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상장폐지 위기를 맞았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재감사를 통해 지난 1월 31일 문제가 됐던 감사보고서의 의견을 ‘적정’으로 수정한 공시를 냈다. 문제는 52억 2,569만 원의 손실을 기록,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상장기업으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실적 회복이 절실해진 것이다.

 

계열사 등 여러 회사를 정리하면서 에스디생명공학은 손실 규모를 축소, 수익성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상반기 에스디생명공학의 매출액은 19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5억 원보다 37.5%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1년 사이 152억 원에서 36억 원으로, 당기순손실은 139억 원에서 56억 원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에스디생명공학이 개선 기간으로 부여받은 내년 5월까지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통해 내실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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