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색조 화장품 전문기업 아이패밀리에스씨(114840)가 하반기 글로벌 시장 확대를 발판으로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의 매출 기여도가 점차 확대되고, 동남아·일본 등 기존 거점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는 아이패밀리에스씨의 3분기 실적 전망치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한 643억 원,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103억 원을 제시했다. 연간 실적 전망치는 20.7% 증가한 2,473억 원, 영업이익은 3.2% 증가한 3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해 증가 폭은 줄었으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1분기에는 지난해 4분기 다소 부진했던 흐름이 지속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성장했다. 화장품 부분의 높은 기저와 웨딩 사업 적자 누적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에 23.4% 못 미치는 어닝 쇼크였다. 

그러나 2분기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아이패밀리에스씨의 2분기 매출은 5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전 분기 대비 6.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웨딩 등 기타사업부 적자 확대가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화장품 부문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상장 색조 브랜드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아이패밀리에스씨 분기 및 연간 실적 추정 (단위: 십억 원, %)

하반기에는 해외 사업이 실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주력 시장은 한국과 일본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은 역직구 중심의 초기 단계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3년 11월 미국 법인 설립 이후 아마존 등 온라인 판매 채널을 통해 매출을 점진적으로 확대했으며, 유럽은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채널에 본격 진출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달에는 미국 최대 뷰티 리테일 체인 울타 뷰티(Ulta Beauty)에 입점해 틴트·치크 등 400여 점의 제품을 출시했다. 아마존과 틱톡샵 등 온라인 채널 판매도 강화되면서 미주 지역 매출은 △1분기 17억 원 △2분기 30억 원 △3분기 45억 원(추정치) △4분기 63억 원(추정치)으로 매 분기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유럽 역시 지난해 말부터 신규 진출국이 확대되며 성장세가 뚜렷하다. 매출이 1분기 45억 원, 2분기 67억 원에 이어 3분기 86억 원, 4분기 91억 원으로 매 분기 증가하면서 전사의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는 브랜드 리뉴얼과 기획행사 효과가 더해지며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틱톡을 비롯한 글로벌 SNS 채널에서의 바이럴 효과가 매출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올리브영 등 주요 유통 채널 이벤트와 신제품 출시 효과가 매출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이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해외 시장 확대와 오프라인 매장 운영, 마케팅 강화로 영업이익률은 과거 20%에 육박하던 수준에서 10% 중반대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 확장성과 제품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도 “국내외 매출 성장률을 각각 14%, 17%로 반영해 올해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동남아·미주·유럽향 매출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서구권 시장에서의 성과가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며 “업종 내 대형주 투자심리가 부진한 상황에서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저평가 회복주로서 매수 의견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는 28,333원으로 직전 적정주가(26,667원) 대비 6.25% 상향됐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9,000원에서 34,000원으로 상향했고 메리츠증권 26,000원, DB증권 25,000원을 각각 제시했다.